산업 산업일반

[해운강국 조선대국] 대우조선…유조선 ´왕국´ 새로운 약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3 05:26

수정 2014.11.07 11:54


‘더 이상 악재는 없다.’

대우조선(대표 신영균)의 화두는 자존심 회복이다. ‘대우몰락’ 이전만해도 현대중공업과 함께 세계 조선시장을 호령하던 대우조선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그룹이 와해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라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면서 어느샌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에 이어 ‘랭킹 3위’로 밀렸다. 분루를 삼켰야 했다. 해외신인도 하락으로 해외영업이 고전을 겪었고 회사의 불투명한 진로로 직원들도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우린 해낸다’는 의지가 거제 옥포조선소에 가득하다. 지난 10월 23일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돼 ‘대우조선’으로 간판을 바꿔달며 새 출발했다.

실제로 기업분할 이후 수주가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다분히 미뤄왔던 주문에 대한 계약성격이 강하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 원유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수주에 탄력이 붙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삼성중공업이 예상하는 40억달러에 버금가는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분할 이후 신영균사장은 특히 전직원이 참여하는 ‘글로벌 탑 2010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대우조선은 이 운동을 통해 2010년까지 매출 100억달러, 영업이익 2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대우조선은 현재 워크아웃 상황인 만큼 신규사업 진출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다. 그 일환으로 대우조선은 보유자원의 호환적사용으로 가동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지생산 및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수출비율을 전체 사업구성의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사정이 어려운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

대우조선은 특히 조선사업 의존도를 2005년까지는 60%로 낮춰 조선불황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79년 설립이후 세계 최대규모의 100만t급 제1도크와 900t급 골리앗 크레인 등 대형설비를 이용, 연간 40여척의 선박을 건조했다. 지금까지 건조한 선박은 500여척에 달한다.


특히 대형 유조선 건조에 강점을 보여 ‘유조선 건조 왕국’으로 통한다. VLCC(30만t 급이상의 초대형유조선)의 경우 88년부터 총 56척을 건조해 세계 VLCC의 13%,80년대 이후 건조된 VLCC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기업분할이후 수주가 쇄도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대우조선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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