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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파트최고―서울 마포구 도화동 마포상성아파트]도심속 정원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3 05:26

수정 2014.11.07 11:54


서울의 마포하면 으레 마포나루를 떠올리게 마련이다.1950년대 말까지 새우젓 배가 진을 치던 곳이다.당시 마포관내 또 하나의 명소는 복사골 마을.복숭아꽃이 만발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그 곳에 지금 마포 삼성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그 때 그 시절의 마포구는 이제 빛바랜 추억의 뒤안길로 접고 첨단 벤처타운과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했다.그리고 마포 삼성아파트는 마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단지 중앙광장에 세워진 단란한 가족사랑을 표현한 돌조각상은 한 가족처럼 오순도순 살아가는 이곳 아파트의 생활상을 대변해주고 있다.

◇단지분위기 및 현황=단지 안팎 풍경이 완연히 다른 이색지대.바깥 세상은 상가 밀집 지대로 번잡하게 돌아간다.그러나 단지 안으로 몇 발짝 들여 놓으면 조용하고 한가롭다.이따금 나무숲 속에서 청아한 목소리를 뽐내며 파닥이는 새떼가 도심속 전원주택임을 알린다.

지형상 대지가 편평한 데다 외곽 모서리가 둥글게 굽은 네모꼴 단지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집이든 단지입구에서 걸어서 3분정도면 문앞에 닿는다.
이 곳 입주민들이 ‘우리 아파트 최고’를 자랑할 때마다 빼놓지 않는 단골 메뉴중 하나다.

단지내 조경을 해놓은 식물 중에는 국내 희귀 야생종이 많아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산다.비비추·매미꽃·앵초·처녀처마·은방울·맥문동 등 수십종에 이른다.서울대 자연과학도들이 견학했을 정도.만물이 준동하는 봄이면 형형색색빛을 발하며 눈을 즐겁게 해준다.

3만5000평 터에 28,32,42,50평형 14개동(棟)을 올려 안정감이 넘쳐난다.층고가 16층 1개동을 제외한 나머지 13개동이 17층으로 흡사 성냥갑을 일렬로 세워놓은 것 같다.삼성이 지난 94년 7월에 완공했다.

◇입지여건=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환승역인 지하철 5·6호선 공덕역 사이에 위치한 역세권.어느 지하철역으로 빠져나와도 3∼5분이면 닿는다.버스노선수는 17개.마포대교·강변북로·마포로를 이용하면 서울 어디든 연계할 수 있다.

단지 외곽은 가로수를 빼곡이 채워 포장 길을 낸 게 특징이다.위에서 반경 1㎞권 내로 시야를 넓혀보면 1만여가구의 아파트숲을 이루고 있다.마포 삼성아파트는 그 정점에 우뚝 서 있다.마치 아파트 군단을 진두지휘하는 형국이다.그래서일까.마포 삼성아파트는 마포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아파트숲으로 둘러싸여서인지 소음이 거의 없다.101,102,104,106동 등 강변쪽 동들은 서울의 젖줄인 한강이 눈에 들어온다.한강을 가로지르는 마포대교는 이곳 입주민들에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비단 다리만 훌쩍 넘으면 쾌적한 쉼터가 마련된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로 곧장 이어져서가 아니다.마포대교를 이용해 이 곳과 여의도 금융타운을 핑퐁처럼 오가는 직장인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부대시설=쾌적한 쉼터를 조성하려는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우선 단지 중앙길을 따라 대형 화분을 늘어 세워 ‘꽃피는 마을’을 연출했다.바닥은 다양한 색깔을 입힌 작은 아트벽돌을 깔아 흡사 고궁길을 방불케 한다.

정원 앞은 꽃모양을 한 하얀색 철망으로 울타리쳐 고풍스럽다.중앙광장과 상징광장은 주민들의 허물없는 대화가 오가는 만남의 장소로 2층 높이의 늘씬한 키를 한 외등이 올려다 보이는 곳은 숲속의 빈터.조그만 공간이지만 나무벤치가 있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다.굉음이 요란한 트럭 등 대형차량 출입이 금지돼 단지 바닥을 손상시키는 미동을 느낄 수 없다.

‘어린이보호구역’이란 푯말이 길목마다 지키고 있다.어린이보호를 위한 따사로운 손길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적어도 3개동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여유 공간을 갖추고 있다.바닥은 고무매트를 깔아 다칠 염려가 전혀 없다.폭신거리는 감촉이 너무 좋아 어른들 조차도 동심으로 되돌아가 뒹굴 정도다.

지난해 9월 개관한 주민생활체육관은 헬스?^재즈?^에어로빅?^발레?^노래교실을 갖춘 편의시설로 각광받고 있다.한국통신·하나로통신을 일찌감치 깔아 초고속 인터넷아파트라는 명성을 얻었다.

◇거래가격 동향 및 전망=단지가 크고 평지에 위치한 데다 출퇴근이 편리한 교통 요지에 입지해 직장인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법원·검찰 등 공공기관이 인접해 있고,주변에 사무실이 계속 늘어나 실수요자는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보여 향후 집값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또 공덕동 네거리에 대형 쇼핑몰이 건립예정으로 있다.32평형 매매가가 2억4000만∼2억7000만원,전셋값이 1억4000만∼1억5000만원.42평형 매매가 3억7000만∼3억9000만원,전셋값 1억7000만∼2억원선.

/ 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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