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업계 주가는] 국내증시서만 유독 저평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3 05:26

수정 2014.11.07 11:54


우리나라 해운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적으로 해운시장이 초호황을 누리면서 다른 나라 해운업체의 주가가 모두 오르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4분기까지 국내 주요 선사들의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가 오르기는커녕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반토막이 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적에 비해 바닥을 기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으로 현대상선은 2.2% 증가한 2조4902억원, 한진해운은 6.9% 증가한 2조4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현대상선이 28.6% 증가한 2331억원, 한진해운은 112% 증가한 1453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9월까지의 실적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 1060억원, 현대상선 672억원, 대한해운 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주가는 실적과는 따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모두 액면가에도 못미친다. 현대상선의 주가는 지난 3월22일 장중 1만1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1일 2985원으로 마감됐다. 한진해운도 연중최고치(2월3일)인 6580원에서 1일 3260원으로 마감돼 이 기간중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대한해운은 연초 9300원을 고점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지난 주말에는 3025원으로 70% 가까이 폭락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다른 나라의 해운선사들은 실적호조와 함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지헌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운시황이 좋아 투자가치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국내업체들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서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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