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인터뷰―김병주 칼라일 아시아지역 회장]한미 구조조정 주가상승에 초점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3 05:26

수정 2014.11.07 11:54


한미은행의 대주주가 된 미국 칼라일그룹의 김병주 아시아지역회장은 3일 “하나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과 합병하거나 보험·종금사 등과 통합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한미은행의 진로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은 늦어도 연내 끝날 것”이라며 “한미은행의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은 모두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연내 합병 선언이 있나.

▲늦어도 올해안에는 대주주로서 내부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합병선언이나 이를 발표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들 너무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대해)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는 연내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고 한미·하나은행의 합병을 그 시발점으로 보고 있는데.

▲알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재촉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입장을 무시할 수도 없으며 꾸준히 의견조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미은행의 진로가 결정된 이후 그에 따른 손익은 전적으로 대주주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한미은행에 대해 전혀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칼라일그룹은 한미은행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중 하나가 합병일 뿐이지 그것이 핵심은 아니다.

―하나은행과의 합병이 가장 유력한 것 아닌가.

▲은행간 정서를 볼 때 가장 조합이 맞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활동에서 정서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투자조인식이 끝난 이후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두 은행의 합병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신호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합병대상이 굳이 하나은행일 필요는 없다는 뜻인가.

▲한미은행의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은 모두 검토대상이다. 하나은행 이외의 다른 은행들과의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한미은행을 독자생존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은행권 외에 다른 금융기관과 묶는 금융지주회사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는 여러 파트너들을 물색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