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연말 뭉칫돈 잡아라…금융종합세 앞두고 ´12월 특수전´가열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3 05:26

수정 2014.11.07 11:54


연말정산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감안해 연내 가입하면 각종 세제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고객 유치전이 뜨겁다. 특히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불입액의 5%를 세금에서 빼주는 ‘근로자주식저축’을 허용할 것으로 보여 은행권의 ‘12월 특수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12월 연말정산과 함께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등을 겨냥해 절세,비과세 등 기존 상품 홍보와 함께 신상품 시판에 나서고 있으며 다음주부터 판매될 근로자 주식저축 판매도 서두르고 있다.

한빛은행은 대표적인 연말 소득공제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대한 시판을 강화하고 있다.한빛은행은 현재 53억원에 불과한 이 상품을 이달 말까지 1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한빛은행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할 경우 불입액의 최고 40%(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기존에 판매해 온 개인연금신탁,장기주택마련저축,주택청약부금,장기주택저당차입금(이자상환액 소득공제) 등 연말 소득공제 상품을 재정비,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비과세 금융상품에 대한 은행권의 판촉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1조1654억원인 비과세 생계형저축을 올 연말까지 1조4000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한빛은행도 5742억원에 불과한 비과세 생계형 저축을 연말까지 30%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을 앞두고 연내 시중 뭉칫돈을 유치하기 위한 표지어음 시판경쟁도 뜨겁게 달아 올랐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1000억원 한도로 발행한 표지어음이 당초 계획보다 많은 1200억원 가량 판매되자 이달 1일부터 1000억원 규모로 다시 표지어음 판매에 들어갔다.신한은행 관계자는 “표지어음은 할인개념이 적용돼 고객이 가입시점에서 이자를 받고 세금을 내기 때문에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 때문에 거액 예금자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10일부터 판매한 표지어음을 통해 4000억원을 유치했으며 한빛·조흥·국민·주택·한미은행 등도 많게는 2500억원에서 적게는 100억원 가량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