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취업―경상·인문계 대졸자 취업전략] 유통·물류·호텔업 바늘구멍 뚫어라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3 05:26

수정 2014.11.07 11:54


‘취업 돌파구, 유통·물류·호텔업종에서 찾아라’.

국내 유통업계가 영업매장 확장에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구인 수요가 급증한데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택배업의 일자리도 증가함에 따라 유통·물류업종이 최대 취업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국제행사와 대형 이벤트 행사가 늘어나면서 호텔업종에서도 전문인력 취업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공과대학 출신보다 취업난이 더 심각한 경상·인문계열 대졸자들은 유통·물류·호텔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바늘구멍 취업문을 뚫는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특히 2003년까지 유통물류 분야에 사업확대를 위한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이 분야 전문가의 ‘몸값’이 오를 것으로 보여 구직자들에게 매력있는 취업대상이 되고 있다.

◇황금 인력시장으로 부상하는 유통업=하반기들어 경기침체로 소비위축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우고 영업매장 확충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 대형 할인점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에 신규 매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으며 신생 유통사도 등장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판매망 확충이 곧 영업성과로 이어진다는 판단아래 2003년까지 100여개 이상의 대형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앞으로 2∼3년까지 유통관련 인력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대형 할인점인 E마트를 운영중인 신세계는 현재 27개 점포를 전국에 개설한데 이어 2003년까지 70여개의 점포를 신설한다. 내년에 신규 오픈하는 E마트는 12∼13곳으로 점포당 인력수요는 150명에서 200명 정도다. 매장 관리직과 영업직을 주로 뽑고 마케팅 전문인력도 충원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내년에 지방 및 수도권을 포함하여 3곳에 신규 오픈 계획이 있으며 할인점인 롯데마그넷은 2003년까지 연간 16∼17개씩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따라서 롯데는 백화점 및 마그넷을 포함해 내년 상반기중 구인규모는 대졸 500명, 고졸 2500명으로 총 3000명 정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내년에 2개점 오픈 계획에 있어 앞으로 5개월내로 대졸·고졸 포함해서 총 600명의 인력을 수급한다. 모집분야는 사무직,영업직,전문직 등 3개 직종이다.

◇전자상거래 증가로 택배업 구인규모 증가=e비즈니스 활성화로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면서 택배업체의 구인이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국순당 제품의 물류를 대행하며 창고와 택배업을 하고 있는 ㈜콜럼버스의 경우 올해 직무별로 관리·영업·사무·물류관리직에서 57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내년에는 홈쇼핑,전자상거래 업무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채용규모를 2배이상 늘릴 계획이다. 전형방식은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으로 물류 관련 자격증 소지자와 외국어에 능통한 자를 우대해 선발한다. 채용방법은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택배도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와 사업제휴를 맺으면서 내년 상반기중 물류 관리직과 영업직 등 30∼70명 정도를 채용한다. 일반 물류량이 감소한데 반해 전자상거래에 따른 택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채용규모는 추가로 조정할 계획이다.

◇호텔업 취업도 매력있다=서비스업 대명사인 호텔업의 경우 꾸준히 신규인력을 모집하면서 경상대와 인문대 출신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카지노와 호텔서비스업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는 올해 100명의 딜러직을 모집했으며 내년 상반기중 호텔관리직 등 120명을 신규채용한다. 채용방법은 공채와 결원이 생기는 것을 감안, 수시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학력은 전문대졸 이상이며 입사 전형방법은 1차 서류, 2차 부장단 면접, 3차 임원면접, 4차 신체검사다. 또한 외국어 특기자(영어·일어·중국어)를 우대한다. ㈜호텔신라는 올해 120명을 채용한데 이어 앞으로 5개월내로 3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모집직종은 서비스, 조리, 면세영업, 사무관리, 영어 특기직이다. 전형방법은 1차 서류, 2차 어학시험, 3차 면접, 4차 신체검사며 학력은 전문대졸 이상자다.
조선호텔은 하반기중 140명을 모집했으며 내년에 130명 규모의 신규채용을 준비하고 있다.모집 직종은 식·음료, 객실, 조리 등이며 호텔 사무관리직은 기존의 직원들 중 퇴직이나 퇴사하는 직원이 있을 경우 수시채용한다.


취업전문기업인 리크루트 관계자는 “호텔업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평소 어학실력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것이 좋다”며 “업종 특성상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이 많기 때문에 평소 인사팀에 이력서를 제출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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