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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수석 발언 배경]˝금고사고 2∼3건 더…˝관련업계 폭풍전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3 05:26

수정 2014.11.07 11:54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형 금고사고 추가 발생 가능성’을 예고하고 금융감독원이 금융사고 요시찰 인물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고 및 창업투자사 주변은 마치 폭풍전야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다시 감돌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특히 이기호 수석이 지난 2일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해 강원도 업무보고에 참석한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금고사고와 유사한 사건이 더 있어 금감원이 조사중”이라며 “이런 대형 금고사고가 앞으로 한두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 금감원도 최근 벤처기업이 인수한 금고(G금고 등)를 중심으로 진행중인 10개 금고에 대한 특별검사를 끝내고 곧 검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해당업계를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또 일부 요시찰대상 인물이 소유한 모 금고에 대해서는 주가조작조사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의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 금융계에서는 금감원 등 관계당국이 일부 금고와 창투사의 대형 불법사례를 이미 포착하고 발표내용 및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련 당국자들도 이 사실에 대해선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해 대상 금융기관과 관련된 사항을 철저한 비밀에 부치고 있을 뿐이다. 금감원 한 고위관계자의 경우 “진승현·김석기씨와 함께 요시찰 인물로 지목됐던 K씨와 또 다른 K씨 등에 대한 상시감시는 더욱 강화될 것”이며 “새로 사고가 터진다면 이들중 일부가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을 정도다.

금감원은 또 지난 2∼3년간 검사를 받지 않았던 10여개 금고에 대해서는 이달중 추가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는 사고발생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금고든 성역없이 검사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이는 금고 구조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올 상반기중 검사가 실시된 60∼70개 금고의 검사결과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여 크고작은 사고에 연루된 금고수가 과연 몇개 사나 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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