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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뭉칫돈 이탈 가속화…부분시가평가제 시행 불안고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4 05:27

수정 2014.11.07 11:53



투신권의 대표적인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1주일새 1조원이상이 줄어들었다.월말 및 월초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겹친데다 부분시가평가제 시행으로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해 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투신권이 보유한 MMF 잔고는 31조7570억원으로 지난달 25일 33조2780억원에 비해 1조5210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10월 1조5000억원 가량이 줄어든 이후 11월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MMF잔고는 이로써 한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이일드펀드의 만기자금 중 3000억∼4000억원이 MMF로 흘러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 9월이후 3개월째 감소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는 월말 자금수요로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빼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조건부 시가평가제 및 수익률 하락이 진짜 이유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황보영옥 한국투신운용 장부가펀드팀장은 “월말에 잔고가 주는 것은 기업들의 일시적인 자금수요때문”이라며 “월초가 지나면 대부분 다시 환류해 들어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만은 사정이 다르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투신권이 MMF상품의 목표수익률을 속속 낮추고 있어 타 금융권 상품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조건부 시가평가제 시행으로 인한 자금이탈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펀드평가회사의 한 관계자는 “조건부 시가평가제 시행으로 MMF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투신권에서 MMF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투신운용 한 펀드매니저도 “투신권이 MMF의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있는 추세”라며 “조만간 6%(연환산수익률 기준)이하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유인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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