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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점검 재계 2001]不況터널 조심조심 신규튜자 신중하게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재계는 내년에 추진할 신규 사업의 폭을 어느 해보다 좁혀 잡는 보수적인 투자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증시 불안,내리막길에 접어든 미국경제 등 경제를 둘러싼 외부환경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사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데 기업의 역량을 모으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4일 30대 그룹과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대·삼성·LG 등 4대그룹은 인터넷 비즈니스,생명공학 등 바이오산업,첨단 디지털 제품개발 등 기술집약적 사업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중견그룹들은 경기불투명,금융불안 등으로 신규사업 진출을 자제하면서도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D램 반도체·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현재 12개의 월드 베스트 상품을 더욱 늘려가기 위해 전략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내년에 일본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중고차 경매에도 진출,대체 수요 창출에 진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내년에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공장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LG는 LG전자의 벽걸이형 TV(PDP TV) 양산 등 미래형 디지털 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SK는 내년에 벤처캐피털 자금조성을 통한 바이오 벤처 투자,생명과학 사업,택배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상사기업들의 변신을 전제로 한 신사업 진출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삼성물산이 전자상거래 시장 기능 조기 활성화에 나서는 반면 현대종합상사는 유가상승에 따른 중동 산유국 산업기반설비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에 구조조정을 겪고 그동안 유동성 확보에 분주했던 중견기업들은 신규사업 진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