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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IMF서울사무소장 간담]˝2001년 하반기 경기상승…버릴기업 빨리 정리˝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4 05:27

수정 2014.11.07 11:53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으로 대표되는 IMF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은 한국 정부와 거의 일치한다.내년도 상반기중 경기가 악화되고 그 이유를 고유가,세계 주가하락,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 외생변수에서 찾은 점 그리고 국내외 투자가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기업 구조조정의 부진에 있다고 본 점 등이 특히 그렇다.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은 아직 부진하다=IMF는 최근 국내외 신뢰도 하락을 기업구조조정에서의 가시적 성과 부족에서 찾고 있다.기업들은 여전히 낮은 현금 흐름과 취약한 수익성에 시달리고 있다고 IMF는 보고 있다.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성과는 물론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IMF는 경고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IMF는 대우차 계열사 조기 매각을 비롯,비핵심 자산의 매각 등을 통해 기업들은 부채축소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자력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단언한다.은행들은 대출자산을 현 수준대로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격적인 자산과 부채관리를 해야 하며 영업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금융지주회사와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대형은행간 통합은 분명히 반대하고 있다.대형은행간 통합시 ‘통합’에 신경쓰느라 경영개선에 소홀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한국 정부가 대형 은행과 소형 은행간 통합을 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스럽다.

◇내년 경제 전망과 해법은=IMF는 내년도 경제는 상반기에 급격히 약화됐다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내년의 하강세는 위기로부터 회복할 때 급격히 상승한 뒤 생기는 ‘정상적’인 것이며 내년에는 보다 지속가능한 보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재경부는 내년 1·4분기는 극히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누차 강조해왔다.IMF는 한국 경제의 하강세의 상당한 원인을 외생변수 즉 고유가, 세계 증시하락,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때문에 성장률 전망은 6개월 전의 6%선에서 5.7%로 낮춰잡고 있다.재경부는 5∼6%로 예상하고 있다.해법으로는 금리인하보다는 재정확대를 통한 실업대책에서 찾고 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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