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초대형 국방과학화전투장사업(KCTC) 사업자 선정을 놓고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쌍용정보통신을 최종 선정하자 경쟁관계에 있던 LG-EDS시스템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KCTC 프로젝트는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의가상 훈련장을 구축하는 1000억원 규모의 군정보화사업. 국방부는 지난 9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쌍용정보통신을 선정했으나 0.95점 차로 밀려난 LG-EDS시스템 등 입찰업체들이 규격미달을 이유로 이의를 신청해 약 2개월간 기술적인 재검증을 벌여왔다. 탈락업체들은 지난 10월 제안서상의 ‘훈련장의 일정범위안에서 95% 통화성공률 달성’이라는 부분에서 쌍용측이 일정지역을 규격보다 5% 작게 설정해 통화성공률 조건을 만족시킨 것은 규격미달로 탈락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4일 서울 조달본부에서 최종결과를 발표, 기술적인 재검증 결과 쌍용측 컨소시엄에 0.51점의 감점요인이 있으나 가격을 포함한 총점에서 여전히 높아 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재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EDS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LG측 관계자는 “95%의 통화범위라면 장비 등 원가하락의 요인이 생기기 때문에 LG도 더욱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국방부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초 쌍용과 LG의 기술평가 점수는 0.01점 차로 쌍용이 높았으나 이번에 쌍용에 0.51점의 감점요인이 생기면서 LG가 기술평가에서 오히려 0.5점이 더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군관련 프로젝트는 가격적인 변수보다는 기술적인 변수가 낙찰여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건이 달라질 경우 제안서 내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는데도 쌍용을 사업자로 재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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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jojo@fnnews.com 조형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