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박홍준의 골프이야기]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자(1)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5 05:27

수정 2014.11.07 11:53


머리를 고정시키고 절대로 움직이지 마라. 이는 골프를 시작 조차 않은 사람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골프클럽을 잡는 순간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들이다. 아예 많은 사람들은 이를 골프의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같이 생각하는데 조금 잘못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골프의 황제인 잭 니클로스가 50여년 전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아버지가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고 가르쳤다. 이 이야기는 그후 인간이 달나라를 정복한지도 몇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골프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적용하게 되었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백스윙을 한번 해보면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머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고 백 스윙을 하는 도중 멈춰서 체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왼발에 70∼80%, 오른발에 20∼30%로 분배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힘들고 불편해서 스윙을 뭔가에 쫓기듯 급히 낚아채 듯이 하니까 리듬과 템포를 찾지 못한다. 여러분은 이런 현상이 맞다고 생각하는가. 대답은 분명히 ‘노’일 것이다. 올바른 이론은 백스윙시 위 현상의 반대가 되어야 된다고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체중이 실린 스윙으로 볼을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은 다 알면서도 정작 스윙을 할 때 꼭 붙들어 매둔 머리 때문에 체중 이동이 되지 않아 볼이 멀리 날아가지 않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간단하다. 백스윙시는 오른쪽으로 5∼10㎝ 정도 많게는 한뼘 정도 약 20㎝만 움직여도 된다. 잭 니클로스도 움직이고 타이거 우즈, 그레그 노먼, 프레드 커플스 등 세계적인 프로들의 스윙을 유심히 살펴보면 백스윙시 오른쪽으로 움직여도 다운스윙이 시작되면 다시 어드레스 때의 머리위치로 되돌아와 그 자리에 고정시키고 볼을 치고 난 뒤에 피니시 동작으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은 왼쪽으로 머리를 움직이면 스웨이라고 생각하는데 스웨이란 오른쪽으로 움직인 머리가 다운스윙과 함께 왼쪽 즉 스윙의 진행 방향으로 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이를 기억하고 당장 연습장에 나가서 연습을 해보면 전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낄 것이며 그토록 원하는 비거리도 날 것이다.

▲필자소개: 파이낸셜뉴스는 6일부터 매주 2회씩(수·토요일) '박홍준의 골프이야기'를 싣습니다. 필자는 지난 87년 미국 샌디에이고 골프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하버포인트골프장(시애틀) 등에서 티칭프로 등을 역임하고 미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자격을 취득한 골프전문가입니다.
필자는 앞으로 파이낸셜뉴스 지면을 통해 골프레슨을 가미한 재미있는 세계골프계 뒷얘기 등을 들려줄 것입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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