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당정개편 앞두고 ´삐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5 05:27

수정 2014.11.07 11:52


여권의 대규모 당정개편을 앞두고 파찰음이 일고 있다.

민주당내 초선의원 10여명이 4일 당 총재특보단의 청와대오찬에서 한 의원을 통해 ‘동교동계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건의서를 제출했고 이에 앞서 정동영 최고위원도 지난 주말 청와대 최고위원단 만찬에서 이같은 초선의원들의 생각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교동계의 2선 후퇴론’은 결국 권노갑 최고위원의 일선 후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권최고위원측이 강력 반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 10여명은 지난주 잇따라 모임을 갖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당정개편은 당 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권 최고위원을 비롯한 동교동계의 일선 후퇴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총재 특보단중 한명을 통해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동교동계 2선 후퇴론’은 단순히 동교동계와 비동교동계뿐 아니라 동교동계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으며, ‘배후설’까지 제기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권 최고위원의 한 측근의원은 5일 “당이 진정으로 어려울때 동교동 후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은 주장은 결국 권고문과 김옥두 사무총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한나라당의 주장에 동조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지난주 모임에 참석한 한 초선의원은 “당정쇄신은 당내에서 진정으로 바른 목소리가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대통령의 생각이 다시 당원들에게 전파돼야 하는 것인데 현재 당 핵심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동교동계가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고는 이같은 쇄신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최고위원은 이와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마친 최고위원들은 “누군가 (청와대 만찬 내용을) 비밀로 하자는 약속을 깨뜨렸다”며 불쾌해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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