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외환시장 안정 속단은 일러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6 05:27

수정 2014.11.07 11:51


주가·채권가격·원화가치 등 금융시장의 주요 가격지표 3개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소위 ‘트리플 강세장’이 6일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 인하전망 및 미 증시의 폭등 소식이 국내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를 급속히 안정시킨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채권 강세(채권유통수익률 하락)=지난 2일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이 연 6%대로 진입한 이후 6일에는 연6.74%로 전일대비 0.08%포인트 하락,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속락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이처럼 급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금리 인하 조짐 등 해외요인 외에서 정부의 국고채 환수 등으로 인한 기관들의 유동성 확대 등 국내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또 물가안정 및 경기상승률 둔화 요인이 금리하락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때문에 무위험자산인 국고채 등 주요 지표금리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도 금리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채권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단기급락에 따르는 부담감으로 인해 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장기물과 단기물 간의 금리격차가 없어 지표금리의 추가 하락가능성이 짙다는 점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 속락에 따른 은행권의 역마진 우려로 수신금리 인하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 등이 금리 추가하락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주가도 강세=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감소되고 있고 게다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로 6일 국내 증시가 상승추세로 전환하는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550선 매물벽 진입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상승폭이 크게 둔화,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9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은행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로 채권시장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채권값과 원화가치 상승기조가 지속됐다.


◇원화 가치도 급속 안정=원·달러 환율이 12원 가량 급락해 그동안의 달러강세 심리는 일거에 반전됐다.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자취를 감췄다가 달러당 1190원 가까워질 때 매수세력이 나타나 하한선이 근근이 지켜지는 상황이다.그동안의 달러 사재기와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딜러들은 심리적으로는 달러 매도 기조로 반전됐지만 아직 환율급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원·달러환율의 근본적 변동요인이 되는 미국의 나스닥지수 상승기조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날의 환율하락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말 한마디에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의 사소한 환경변화에 따라 원·달러환율은 언제든 급등 또는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은행권의 딜러는 “미국 증시 호황이 오히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는 국내 외환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 kssong@fnnews.com 송계신·장경순·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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