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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골퍼 ´해외轉訓´ 봇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7 05:27

수정 2014.11.07 11:51


주니어골퍼들의 동계 해외 전지훈련이 당연시 되고 있다.

현재 대한골프협회에 등록된 주니어 학생선수는 2000명을 웃돌고 있다. 이중 상급학교 진학이 결정된 극히 일부 학생을 제외하곤 겨울방학중 동계 해외전지훈련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중고골프연맹 허남양 부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등록학생중 70% 이상이 동계 해외전지훈련을 다녀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겨울방학에도 대부분의 주니어골퍼들이 해외 동계훈련을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니어골퍼들이 동계 해외전지훈련을 선호하는 것은 상급학교 진학 때문. 특기자혜택은 없어졌다 하더라도 각 학교가 각종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겨울철 국내에 남아 훈련을 한다는 것은 바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간주한다는 것.

남들은 다 해외전지훈련을 가는데 자신만 가지 못할 경우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낀다고 한다. 사실 1개월 정도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한다고 해서 실력이 부쩍 느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니어골퍼들의 동계 해외전지훈련은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된다는 소모성 훈련이 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분위기가 이렇기 때문에 학부모들 입장에선 부담이 가더라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내년에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골퍼를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지난해에는 꼭 가야 한다고 보채는 것을 무시해 버렸는데 내년 성적을 위해 올 겨울방학엔 빚을 내서라도 보내야할 것 같다”며 자식에게 골프 시킨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

겨울철 주니어 학생골퍼들이 즐겨 찾는 곳은 태국 등 동남아와 호주.

이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때 드는 비용은 1개월 기준으로 1인당 400만∼500만원선. 태국의 경우 겨우내 한국학생들이 뿌리는 돈이 엄청나 관광청까지 나서 한국학생 유치를위해 발벗고 뛰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은 동계전지훈련중인 한국 주니어학생들을 위해 2∼3개의 주니어골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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