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노중호의 성공전략] ⑥사이버테러 막으려면 기술을 버려라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7 05:27

수정 2014.11.07 11:51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를 오고 갈 수 있는 정보의 도로망이 글로벌 네트워크화 되고 정보운송교통체계가 ‘웹(Web)’으로 일반화되면서 사이버라는 새로운 가상공간이 생겨났다. 가상공간은 인류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혁명의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이 배후에는 인간 생활을 파멸의 길로 몰아넣을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사이버 테러이다.

정보화의 최고 선진국인 미국에서조차 사이버 테러와의 전쟁이 선포된 기간 중에 클린턴 대통령의 인터넷 사이트가 해킹을 당했다. 지난 7일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 선보인 사이버 테러 시연회를 통해 타인의 전자우편(e-mail)을 절취하거나 타인의 컴퓨터에 들어가 마치 자신의 컴퓨터처럼 조작하는 일이 얼마나 쉬운가를 보여주었다.
‘나의 정보 시스템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라는 공포감을 자아내는 일이다.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적은 더 무섭고 더 심각하다.

개인의 사적인 정보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유출되고 이것을 이용해 은행의 ‘개인금고’가 도난되는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사이버 테러와 정보보안의 파괴는 국가와 기업 뿐 아니라 개인의 생활까지도 파괴할 수 있는 가공스러운 ‘사이버 화약’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나온 대책과 기술들은 세계 어디서나 신통치 않은 것들뿐이다. 그것도 조직외부의 침입자들을 막기 위해 설계된 것들 뿐이다. ‘방화벽’, ‘패스워드’, ‘바이러스백신’, ‘하드웨어 록’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정보보안기술이나 해킹방지 방법들로는 정보시스템을 내·외부의 적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보호할 수가 없다.

지금의 사이버 테러 방지기술은 도로를 뚫어놓고 통로에 문을 만들어 자물통을 달고,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불법 통행자를 가려내자는 기술적 접근이다. 정보통신 도로를 막는 기술이 나오면 뚫는 기술이 나오고 뚫는 기술을 막는 기술이 나오면 그것을 또 뚫는 기술이 나오게 마련이다. 말하자면 기술은 기술에 의해 파괴된다.

비밀을 지키려면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소곤소곤 주고받아야 한다. 이 원리를 정보시스템에 적용하는 구상을 해야한다.
이어 그 구상을 설계하고 구현하며 운영하기 까지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솔루션이 나와야 한다. 이 사이버 보안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해킹의 공포로 부터 벗어나게 해줄 사이버 보안솔루션이 곧 세상에 발표된다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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