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리노베이션―증축·용도변경]카페에 쉼터까지…숨쉬는 공간 변신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7 05:27

수정 2014.11.07 11:51


서울 강남구 청담동 패션거리에 있는 ‘이유덕 부띠끄’는 경매를 통해 구입한 건물을 증축·용도변경 등을 거쳐 새롭게 리노베이션한 복합건물이다.카페와 매장·사무실·주거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유덕 부띠끄’는 도심의 표정을 바꿔준 성공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어떻게 바꿨나=기존 건물은 2개동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상업시설이었다. 리노베이션 후 지하층은 전면 주차장으로 바꾸고 1개층을 주거용으로 80여평 정도 증축해 5층으로 활용하고 있다.또 앞동과 뒷동 사이의 계단실을 허물고 별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예전에는 1층 전체를 매장으로 사용했으나 변경 후 매장과 카페로 바꿔 임대하고 있다.
1층 주차장을 지하로 내리면서 그 공간에는 포켓파크적 개념을 도입, 관광객 및 보행자의 쉼터 또는 카페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기존 2, 3층은 전체를 매장과 작업공간으로 사용했지만 변경 후 2층 앞동은 매장으로, 뒷동과 3층은 임대용 사무실로 바꿨다. 기존 4층은 사무실과 주거 공간이었으나 작업실과 사무실로 바꾸고,5층은 증축해 주거공간과 창고로 재구성했다.

전체적으로 기존 건물을 수평적 공간으로 활용했다면 변경 후의 ‘이유덕 부띠끄’는 브랜드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입체적 공간으로 구성했다. 리노베이션 범위는 전체적인 용도 변경과 면적 증가 등 건물의 뼈대만 남겨놓고 건축, 설비, 전기, 수도 등 재시공에 가까운 전면적인 작업이었다. 건물은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통해 전혀 새로운 표정과 입체감을 갖게 됐다.

‘이유덕 부띠끄’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와 용도 변경으로 규모가 작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공사를 진행했다.

이 건물의 특징 중 하나는 두개의 동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카페로 들어가는 동선과 사무실·매장·주거공간으로 들어가는 동선을 분리함으로써 자칫 동선의 중첩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시켰다. 동선의 해결방법은 상업용 건물 리노베이션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바로 이점에서 성공한 사례다.

◇ 어떤 자재를 사용했나=우중충한 모습을 하고 있던 옛 건물을 라임스톤(인조석의 일종)·드라이비트·복층 투명유리 등으로 외관을 단장했다.그리고 부분적으로 도료의 일종인 메탈릭 도장을 했다.

1층 매장 바닥에는 대리석으로 시공한 다음 석고보드에 페인트를 마감하고, 카페 바닥은 나무 마루재를 썼다. 2∼5층에는 비닐타일과 대리석, 석고보드와 페인트 등으로 마감해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기 및 수도 배선 등도 교체함으로써 건물은 과거와 다른 표정을 갖게 됐다.

포켓파크가 있는 1층 정원에는 잔디를 깔고 조경수를 식재해 휴식공간으로 바꿔 관광객이나 행인이 오가며 쉴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 청담동 패션거리는 일본인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건물의 차별성에 따라 영업 수익에 상당한 차이가 나는 곳이다.

리노베이션한 후 이유덕부띠끄는 그만그만한 부띠끄건물들이 자리한 패션거리에서 경쟁력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신축한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띠고 있다.

리노베이션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9억원 정도.현재 건물에 대한 평가는 일대에서 적어도 30억원 정도. 리노베이션 이전의 건물가치는 대략 15억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

◇ 공간 효용도 높이기=사무공간과 매장만 있는 건물을 주변 상권의 변화에 따라 복합용도로 전환시킨 리노베이션은 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상업시설·주거·매장·사무실·창고 등 복합공간으로 바꿔 기능을 보완했다.

리노베이션에 대한 ‘허가 절차-용도변경 신고-설계 및 시공’등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셈이다.이유덕 부띠끄는 공간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기능성을 보강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에서 관심을 끄는 건물이다.


/ 도움말·사진제공 : 삼오건축 (02)508-7332

◇ ‘이유덕부띠끄’ 건물 개요

위치: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0-4, 5

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

구조: 철근 콘크리트조 및 철골조

대지면적:218평

연면적:689평

용적률: 238.21%

건폐율: 53.79%

외부마감: 라임스톤, 드라이비트, 복층 투명유리

내부마감

1층= 카페 바닥-나무마루재, 벽·천장-석고보드 위 수성 페인트

매장바닥-대리석, 벽·바닥-석고보드 위 수성 페인트

2∼4층= 2층 매장, 바닥-대리석, 벽-석고보드 위 수성 페인트

사무실 바닥-비닐타일, 벽-수성페인트, 천장-흡음텍스

5층= 주거 바닥-나무마루재, 벽·천장-석고보드 위 페인트

창고 바닥-비닐타일, 벽-수성 페인트, 천장-흡음텍스

▲사진설명

1. 개조전 2. 개조후

3. 외부공간은 돌과 철판을 활용, 조경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4. 본래 계단이 있던 자리에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설치

5. 부속동 1층에 자리한 카페. 바당의 포켓파크와 연계시켰다.


6. 라임스톤과 복층 투명유리로 외관을 마감해 건물이 깨끗하고 산뜻하게 바꿨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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