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도 족보(?)가 있네.’
최근 주택건설업체들이 이미지 차별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에 비슷한 군(群)이 형성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빌’로 나타나는 ‘빌’씨(氏) 군.두산건설의 힐스빌,금호건설의 베스트빌,동부건설의 센트레빌,경남기업의 아너스빌,태영의 레스빌,코오롱의 오투빌,벽산의 첼시빌,동아건설의 에코빌,건영의 캐스빌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여기서 ‘빌(vill)’은 고급주택지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빌리지’(Village)의 줄임말.LG건설이 지난 96년 도입해 여태껏 사용하고 있는 ‘LG빌리지’가 이같은 ‘빌’ 브랜드의 원조인 셈이다.
다음으로는 브랜드 이름에 ‘e’가 붙는 ‘e’씨 군.대림산업의 ‘e편한 세상’,삼정건설의 ‘e전망좋은 집’ 등이 그것으로 여기서 ‘e’는 환경(environment)의 알파벳 첫글자이다.
또 ‘모닝’도 브랜드 이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려산업개발의 ‘모닝사이드’,동문건설의 ‘굿모닝힐’은 모두 상쾌함을 연상시키는 ‘아침’ 이미지를 브랜드에 활용했다.
그밖에 한자를 이용한 브랜드들도 일가를 이루고 있다.삼성물산의 래미안(來美安),롯데건설의 낙천대(樂天臺),동부건설의 가족낙원(家族樂園),극동건설의 미라주(美羅住) 등이 대표적인 사례.삼성 래미안은 ‘미래지향적이고(來) 아름다우며(美) 안전한(安) 아파트’라는 뜻이며 극동건설의 미라주는 ‘비단같이 아름다운 집’을 의미한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도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데 소비자들이 점차 공감하는 추세”라며 “최근 선보이는 브랜드일수록 독창성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 jhc@fnnews.com 최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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