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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종금업계 유동성 확보하라˝…금감원 비상대책 착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7 05:27

수정 2014.11.07 11:51


금융감독원이 상호신용금고 및 종금업계에 ‘연말 유동성 확보령’을 내리는 등 군소 금융기관 예금 이탈에 대비한 비상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금감원의 이같은 방침은 가뜩이나 연말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금고관련 대형사건이 1∼2건 더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고 나아가 내년 1월로 예정된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군소금융기관들의 예금이탈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이 금고 및 종금업계를 대상으로 ‘연말 유동성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면서 해당 금융기관들의 자금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관련, 상당수 금고 및 종금사들이 앞다퉈 거래은행과 크레디트라인 설정에 나서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체 159개 금고중 35개가 연내에 합병 매각 퇴출 등의 방식으로 정리될 예정인데다 금고관련 사고가 1∼2건 더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감까지 가세, 몸을 사리는 은행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H은행 관계자는 “ 최근 금감원의 유동성확보 독촉에 따라 크레디트라인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하는 금고 및 종금사 수가 늘고 있으나 연말 구조조정에서 어느 금고가 퇴출될 것인지,또 어느금고가 추가 사고에 연루돼 있는지를 몰라 이들 금융기관의 요구에 선뜻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금고 및 종금사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대상 금융기관의 신속한 정리 및 추가 사고연루 금고에 대한 검사결과의 조기발표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금고 및 종금업계 등에 미리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두도록 당부했다”며 “해당 금융기관들도 스스로 여유자금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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