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n 초대석―김영수 중소기협회장]˝재정자립 높여 열린조직으로˝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0 05:28

수정 2014.11.07 11:50


지난 1962년 창립후 38년의 역사속에 가장 여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김영수 제20대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장은 바로 이러한 시기에 ‘회장직’을 맡았다. 단체 수의계약 규모 축소·중소기업전시장 폐쇄·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 등 안팎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때에 신임회장이 됐다.

그러나 그는 ‘몸을 던져서라도’ 단체 수의계약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중소기업 전시장도 건립해 중소기업의 판매난 해소에 앞장설 것을 밝히는 등 취임초기부터 의욕이 대단하다. 비록 내년 2월말까지 ‘과도기 회장’이지만 종합적인 중앙회 발전계획을 갖고 벌써부터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제21대 회장에도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그를 본지 김병헌 경제산업부장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의 회장실에서 만났다.

―제20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앞으로 역점을 둘 사업은.

▲국가경제가 어렵고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시점에 300만 중소기업인의 요람인 중소기협 중앙회 회장에 취임해 무엇보다 어깨가 무겁다.


전임회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하는 회장으로서 3개월이라는 짧은 임기를 고려할 때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사업의 내실화에 역점을 두겠다.

무엇보다도 중앙회를 열린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 열린 중앙회를 지향해 중앙회를 진정한 중소기업의 대변기관으로 변화시키겠다. 그리고 단체수의계약 규모 축소, 여의도 전시장 부지매각, 고용허가제 도입문제 등 중소기업계가 당면한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

―중소기협중앙회는 정부로부터 예산보조를 받고 있어서 중소기업을 대변하는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독자적인 활동을 위한 중앙회의 재정자립방안은 무엇인가.

▲중앙회의 재정자립률은 1990년대 초반의 60%대에서 현재 약 80%대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본회가 100% 재정자립을 위해서는 우선 중앙회의 사업목적과 부합되는 수익사업의 다양한 전개로 그 결과 발생한 잉여금을 일반 중소기업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 산업자원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에서 시행중인 품질인증 사업을 중앙회로 이관, 인증수수료를 수익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협동조합 기능 활성화를 위해 지난 94년 이후 적립하고 있는 ‘협동조합 기능 활성화 자금’을 활용, 수익사업을 벌여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

―회장 선거시 전국단위 조합과 연합회에만 투표권을 부여해 지방조합(373개) 및 사업조합(167개)들이 선거권 부여를 요구하고 있다. 또 회장 중도사퇴에 따른 보궐선거의 효용성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선거제도를 바꿀 계획은 있는지.

▲현재 중소기업연합회·전국조합으로 구성된 정회원에게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어 지방조합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또 중소기업협동조합법상 회장 궐위시에는 잔여임기와 관계없이 2개월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잔여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경우에도 반드시 선거를 해야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려할 때 앞으로 지방조합에도 선거권을 부여하여 중앙회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대의원제도를 도입하고 보궐선거 관련 규정도 바꿔 회장 궐위후 잔여임기가 3개월 미만일 때는 ‘회장 직무대행’체제로 갈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선하겠다.

―중소기협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경협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중소기협중앙회는지난 97년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중소기업 남북경제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해 북한에 임가공, 물품의 반입·반출 및 투자를 희망하는 업체를 발굴,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남북공동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200개를 넘어섰고 그 중 일부 중소기업은 북한에서 임가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남북경제협력산업을 원할히 추진하기 위해 최근 중소기업 남북경협단 일원으로 중소기업대표 9명이 북한을 방문, 향후 투자보장, 이중과세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남북경협방문단을 수시로 파견, 대북투자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중소기협중앙회 산하 중소기업연구원의 위상과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활성화 방안은 있는지.

▲중소기업 연구원의 위상이 낮은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중소기업연구원의 운영 재원 규모가 적고 전문 연구인력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로 인해 원활한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중소기업 연구원이 정부에 중소기업 정책방향과 대안제시를 하는 국내 유일의 민간연구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앞으로도 활성화가 시급하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재원을 확충하여 우수한 연구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중소기업 현장∼중앙회 조사부서∼중소기업연구원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최근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경제난이 가중되는데 실제로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로서 내년도 경기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요즘 중소기업인들은 극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때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금융구조조정의 지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유가 급등 등 대내외여건이 나빠지면서 경기가 더욱 악화됐다. 대기업에 비해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투자의욕은 더 한층 위축되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경영난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약력

▲60세

▲경북 칠곡

▲경북고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케드콤㈜ 설립 현 대표이사 회장

▲한국공정경쟁협회 이사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위원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평가위원

▲산업자원부 부품소재기획단 이사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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