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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투데이―옥션 이금룡 사장] ˝연내 e베이 제휴…해외시장 개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0 05:28

수정 2014.11.07 11:50


인터넷경매업체인 옥션과 세계적인 인터넷경매업체 이베이와의 지분 매각 및 제휴 협상이 급피치를 타고 있다. 이베이의 옥션에 대한 실사작업이 현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연내 성사 가능성이 높다.

옥션의 이금룡 사장(49)은 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베이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향후 4년내에 세계 10대, 아시아 1위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사장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04년까지 추진할 옥션의 3개년 비전을 내년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 공채 17기로 지난 77년 입사한 ‘삼성맨’ 출신. 지난 98년 삼성물산의 인터넷사업부장을 맡아 그 해 8월 삼성물산의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의 문을 열었다. 이듬해인 99년 3월에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짧은 시간에 삼성몰을 업계 선두자리에 올려놓았다.


삼성물산의 인터넷사업을 이끌던 이 사장이 지난 99년 9월 당시만 해도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터넷벤처기업인 ‘인터넷경매(현 옥션)’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관련 업계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이 사장은 “옥션으로 옮기게 된 이유는 2가지”라고 말했다. 첫째는 삼성물산의 경영층에게 인터넷 비즈니스의 미래를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에서였고 둘째는 인터넷 경매가 향후 모든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판단해 옥션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이 옥션으로 옮긴 지난 99년 하반기만해도 인터넷업계에 창업 붐을 이루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이 사장은 창업보다 전문경영인을 택했다. 이 사장은 “미국의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는 주로 기술적인 배경을 가졌거나 금융전문가 출신 또는 전문경영인으로 나눠진다”며 “돈보다는 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돼 전문경영인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부임한 지 1년도 안돼 회사를 코스닥시장에 등록시켰으며 대표적인 인터넷업체로 끌어올렸다. 또 이베이와의 제휴 및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설립된 인터넷기업협회의 회장으로 취임,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사장의 별명은 ‘인터넷 전도사’다. 이 사장은 “목사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더라”고 농담하며 “세상이 분명히 변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웬만한 30대 젊은 인터넷기업 사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업무를 열성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무 담당자들이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하루에도 몇차례씩 새로운 사업계획을 쏟아내는가 하면 일주일에 수차례 외부 강연에 나선다. 일주일 전부터 분단위로 약속이 잡혀있으며 하룻동안 걸려오는 전화는 셀 수조차 없다. 이 사장은 또 매일 잠자리에 들기전 30분간 자사 사이트를 돌아보고 오전 5시30분 잠이 깨자마자 다시 웹사이트를 열어본다.

이 사장의 수첩에는 5700여명의 사람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있으나 계속 늘어나고 있어 최근들어 개인정보단말기(PDA)를 구입해 정리하고 있다.

이 사장은 바쁘게 뛰는 이유에 대해 “지식정보시대에는 CEO들이 모든 정보와 비전을 결정하고 실무진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던져줘야 성공한다”며 “따라서 CEO들이 가능한 한 새로운 것을 접해봐야 하고 웬만한 쟁점에 대해서 머릿속에 정리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 신자인 이 사장은 바쁜 와중에도 월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성당에 간다. 굳이 월요일에 중요한 약속이 있으면 성당에서 나오는 오후 9시에 만날 정도로 독실하다.
또 휴일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며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대신 골프를 즐긴다.

◇이금룡 사장 약력

▲49세

▲경기 인천

▲제물포고

▲성균관대 법학과

▲동국대 대학원 경영학과

▲삼성그룹 공채 17기 입사

▲삼성물산 기획담당조사팀 과장

▲삼성물산 비서실 차장

▲삼성물산 해외업무실 북방 팀장(부장)

▲삼성물산 유통 슈퍼센터 팀장

▲삼성물산 판촉팀장(이사)

▲삼성물산 인터넷 사업부장(이사)

▲옥션 대표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 dkseo@fnnews.com 서동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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