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취업 job―해외취업 전략] 외국어·자격증으로 ´제 2세계´도전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0 05:28

수정 2014.11.07 11:50


‘바늘구멍 취업문,해외취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최악의 경기침체로 취업전선이 얼어붙자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제 2의 선택’으로 해외취업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

10일 해외취업 전문기업인 글로벌리쿠르트사가 밝힌 국내 해외취업 희망자수는 하반기들어 5만여명. 이 수치는 취업난이 심각했던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초기 때와 비슷하다. 그만큼 국내에서의 취업난을 반증하고 있고 새로운 돌파구로 해외취업을 선택하는 구직자가 많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해외취업 희망자의 특징은 대학원졸 등 고학력자와 정보통신(IT)및 바이오부문의 전공자가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다.또 연령층도 낮아지고 성별도 남성위주에서 여성으로 변하고 있다.

해외취업 전문사이트인 잡스디비코리아(www.JobsDB.co.kr)에 따르면 최근까지 등록된 구직자의 83%가 해외취업을 희망하고,이중 42%가 IT부문에 취업하길 바라고 있다.
뿐만아니라 바이오분야 취업도 30%를 차지했으며 학력은 대학원졸 등 고학력자가 50%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관심이 많아진 해외취업의 경우 국내 취업과 마찬가지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철저한 준비 없이 시도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특히 해외취업 희망자의 대다수가 외국 사정을 제대로 모른 채 의욕만 앞세우는 경향이 짙어 풍부한 취업정보나 언어능력, 전문성 등을 제대로 갖춘 뒤 도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또 해외 취업전문사이트를 제대로 활용하면 ‘품’을 많이 팔지않고도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국제기구 채용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이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IMF때 시행착오 줄이고 외국어실력 키워라=국내에서 극심한 취업난으로 해외취업붐이 일었던 지난 1998년 수많은 구직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취업을 시도했지만 50%이상이 실패했다.이유는 의욕과 장미빛 전망만 갖고 해외취업에 나섰기 때문이다.글로벌리크루트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미국에서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고용한 경우는 200만명. 외형상 채용규모는크지만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의 비중은 30%를 밑돌았다.전문자격증과 핵심기술을 갖지못한 한국인 구직자들이 현지 채용풍토를 모르고 의욕만 갖고 도전하면서 상당수가 고배를 마셨다. 또 영어 등 외국어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도피성 해외취업’을 시도하면서 취업에 실패한 것이다. 따라서 새롭게 도전하는 해외취업 희망자들은 라이센스 선호도가 높은 외국의 실정을 고려,반드시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고 공학도의 경우는 전문기술력을 겸비해 입사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특히 정보통신및 바이오 분야의 해외취업 희망자는 이 분야가 외국에서 취업문이 넓은 반면 ‘주특기 기술’이 없을 경우 실패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주력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28개 국제기구 일자리에도 도전해 볼 만=UN을 포함해 28개 국제기구에는 현재 200여명의 한국인들이 근무하고 있다.특히 올 초‘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사무총장에 선임된 것을 계기로 국제기구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기구는 UNㆍUNDPㆍIAEAㆍWHO 등 다양하며 직무성격에 따라 사무국을 관리,감독하는 전문직원(Professional Staff)과 개도국에 파견되어 기술지도를 담당하는 필드 전문가(Technical Assistance Project Personnel)가 있다.또 비서ㆍ타이피스트 등 기능직(General Service)도 많다.인력모집은 직원의 사임및 임기종료와 다른 국제기구 전출 등에 따라 이뤄지므로 부정기 모집이다.그러나 대체로 매년 1∼6월중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필드 전문가의 경우 원조 요청국의 기준에 따라 전문가를 모집한다. 국제기구는 채용 직후부터 바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결원발생시 내부에 적임자가 없으면 공모에 들어가 모집공고를 내는 것으로 시작한다.응모는 모집공고가 나간 후 직책에 맞는 학력 및 경력 소유자가 기준에 따라 해당기구에 지원하면 된다.국제기구에서 송부되어 오는 직원모집 공고는 응모기한이 평균 4주가 많으므로 모집정보를 접하면 가급적 빨리 수속을 밟아야 한다.글로벌리쿠르트는 다음달부터 28개 국제기구중 WHO등 5개 기구에서 비서?타이피스트 등 3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해외취업희망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또 내년 6월까지 10여개 국제기구에서 1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구직자들이 도전해볼만하다.

◇해외취업 사이트는 정보의 산실=전문가들은 먼저 해외취업 사이트를 검색해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한다. 지원조건만 갖출 경우 전문대행사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취업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리네 사이트(www.iwin.co.kr)는 미국의 전산관련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통신업체와 전기전자업체 등에 취업하길 희망하면 이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잡스디비코리아(www.JobsDB.co.kr)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에 인터넷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이다. 최대 강점은 각 국가별 네트워크 형성으로 상호 국가간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로 여성 구직자나 경력자라 해도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해외취업과 관련한 사업을 시작,우선 국내 워킹홀리데이 정보제공업체와 손잡고 해외 아르바이트 형식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또 영문이력서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 한글윈도우 뿐만 아니라 영문을 비롯 모든 언어의 운영체게에서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인턴십을 준비하는 모임인 인턴21(www.intern21.org)은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해외인턴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송출회사에 의해 주도되는 수속과정에서 참가자의 참여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직접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지원자들을 돕고 있다.
 이밖에 네띠앙의 취업정보사이트(netian.incruit.com)와 룰루(lulu.scout.co.kr)도 해외 취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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