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中日 철강협력 가속화…대만업체와도 교섭 검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0 05:28

수정 2014.11.07 11:50


【도쿄=장인영특파원】포항제철·바오산(寶山)강철·신니테츠(新日鐵) 등 한·중·일 3대 철강업체간의 제휴관계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같은 제휴는 빠른 속도로 통합과 재편이 진행되는 세계철강시장에서 가격 교섭권 등 시장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2위이자 일본최대의 철강업체인 신니테츠는 10일 중국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이 출자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신니테츠는 바오산철강의 뉴욕증시 상장시기에 맞춰 출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바오산철강은 세계최대 철강업체인 한국의 포항제철에도 출자를 요청했다. 포철은 바오산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대로 주식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인수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앞서 포철과 신니테츠는 지난 8월 상호지분교환을 비롯해 철강기술 공동개발,제3국 합작투자,정보기술 및 신소재개발 분야 협력 등에 관한 포괄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신니테츠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포철 주식예탁증서(ADR)를 취득하는 형태로 포철의 지분 3%를 보유했으며 포철도 같은 비율의 신니테츠 지분을 취득할 방침이다.

신니테츠의 바오산강철 출자방침이 결정되면 아시아 3대 철강업체 간의 자본제휴 관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세계 7위의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은 자본제휴를 통해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업체 등에 강판을 공급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오산강철은 이르면 내년 중에라도 뉴욕증시 등에 상장,약 1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신니테츠의 출자비율은 1∼3%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니테츠는 자본제휴를 계기로 연구개발이나 원료의 공동구입 등 포괄적인 제휴를 겨냥한 교섭에 들어갈 전망이다.


포철이나 신니테츠 측은 대만 최대 철강업체인 차이나스틸(CSC)과의 제휴도 검토하고 있어,앞으로 한·중·일과 대만 등 4개국 최대업체를 연결하는 ‘철강선두그룹 대연합’의 출현도 예상되고 있다.

/ iych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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