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李총재 결단력´ 찬반 양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0 05:28

수정 2014.11.07 11:50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정국대응 방식이 유연하게 바뀌면서 당내에서는 이총재의 지도력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1월24일 국회파행을 접는 무조건 등원선언을 한데 이어 추가공적자금 동의,한전 민영화법 동의,국회의원 세비 및 새해 예산안 동결,보안법 개·폐반대 등 공식적인 당론결정 채널을 거치지 않은 ‘독단적 결심’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이 총재의 이런 행보 때문에 당내에서는 찬·반양론이 섞여나온다. 비로소 이 총재가 여론의 흐름을 읽어내는 대중정치에 길들여지고 있다는 긍정론과 공식 당론결정 절차를 무시한 ‘3김정치’의 닮음꼴이라는 비판론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총재의 등원선언과 세비동결 지시 등 최근 일련의 결정에 대해 당안팎의 지지와 격려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솔직히 이 총재의 행보가 너무 즉흥적이고 ‘오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밤늦게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중진의원이 동료들과 모여 “국회등원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당내 중진들을 만나 사정이 이렇게 됐다고 미리 설명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리는 장면이 목격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최근 여권이 수세에 몰린 상태에서 나오고 있는 이 총재의 이런 행보가 단순히 여론의 흐름을 타는 대증요법인지,아니면 ‘큰 정치’를 펴기위한 계산된 리더십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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