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美대선] ˝정치권이 칼자루 잡으면 미국은 정치적 내란 직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0 05:28

수정 2014.11.07 11:49


플로리다주 수검표를 둘러싸고 미국이 잠재적인 정치적 내란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MS NBC가 9일 분석했다.

NBC방송의 워싱턴 지국장 팀 러서트는 MS NBC와의 회견에서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선거시비가 결국 연방의회로 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금까지 상황은 정치적 내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러서트는 또 “고어와 부시 모두 자신이 이겼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상대 후보를 합법적 대통령으로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헌정위기 상황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0일 연방 대법원이 정치적 분열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트는 연방 대법원이 소수의견이 있더라도 판결이 이뤄진 뒤 일치된 견해를 나타냈지만 9일 판결을 계기로 대법관들이 민주·공화 양당으로 첨예하게 분열됐음이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판결이 끝난 뒤 민주당 소속 대법관인 존 스티븐스와 공화당 소속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은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했다.

스티븐스 대법관은 연방 대법원이 그 동안 주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왔다는 점에서 수검표 중단 결정은 “현명치 못했다”면서 “이는 선거의 합법성에 암운을 드리울 것”이라며 공화당 소속 대법관들을 비난했다.


지금까지 연방 대법원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만장일치제를 통한 합의를 원칙으로 해 왔지만 이번 판결을 계기로 그 전통이 깨졌다.

예일 법대의 애킬 아마 교수는 “사법부가 올림포스 산에서 내려왔다”면서 사법부의 정치적 분열상을 개탄했다.


신문은 또 워싱턴 한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사법부 내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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