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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아시아 경제 어렵다˝…울펜손 세계은행 총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1 05:29

수정 2014.11.07 11:49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는 11일 아시아 경제가 미국의 경기둔화 여파로 내년에 고전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펜손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세계은행 회의에서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 수요 감소와 수출 부진에 따라 아시아 경제가 내년부터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아시아 경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나도 그런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펜손 총재는 “아시아 경제를 살린 것은 미국에 대한 수출이었다”면서 “대미 수출 의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아시아로서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불안을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한국·대만·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의 증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특히 가장 모범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을 극복한 한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펜손 총재는 “한국·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는 아직 잘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산업구조가 전자산업 등 기술집약 산업 중심이어서 향후 미국·유럽 첨단산업계의 향배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도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5.2%에서 내년 3.2%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이러한 경제성장 둔화가 아시아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IMF는 아시아가 그동안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정부 지출과 가계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며 아시아 경제구조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 역시 아시아에 지난 97∼98년의 금융대란과 같은 심각한 위기는 발생하지 않겠으나 한국·대만·싱가포르 등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미 경기둔화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울펜손 총재는 자신을 ‘낙관론자’로 자처하면서 “내년에 고전이 예상되기는 하나 모두가 바짝 긴장해 대처한다면 충분히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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