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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점검 재계 2001]˝부채비율 줄여라˝…재무성적표 올리기 총력전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1 05:29

수정 2014.11.07 11:49


재계가 연말을 앞두고 부채비율 축소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뜩이나 유동성 확보가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삼성·현대·LG·SK 등 대기업들은 지난해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따라 부채비율 200%를 올해에도 계속 유지해야 하며 나머지 5대 이하 28개 계열(워크아웃·법정관리·화의기업)은 올해나 2001년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달성해야 대출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도 정부로부터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수혜받기 위해서는 동종업계 평균부채비율의 2배를 밑돌아야 해 부채비율 줄이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11일 재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기 악화로 지난 3·4분기 부채총액이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재무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신용등급을 높게 받을 수 없어 당장 내년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은데다 대출을 할 때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심지어는 충당금 적립을 보상할 추가금리(벌칙금리)까지 요구받는다.


상황은 팔만한 자산도 있고 이익이 발생하는 대기업들은 비교적 사정이 나은편이다. 올 이익을 부채 줄이기에 집중 투입하면서 사옥이나 지분매각 등을 통해 어렵지만 부채비율 200%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부채비율 축소는커녕 연말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삼성은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이 180%. 올해의 경우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의 영업호조로 13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종합화학 등 일부 계열사들은 부채비율 200%까지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

LG는 연말까지 부채비율 160%대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LG전자의 경우 정보통신과 합병으로 부채비율이 284%(9월말기준)에 달하나 상환우선주 발행(5억달러 수준),계열사 보유주식 매각,자사주 매각 등으로 연말까지 200% 이하로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SK는 올초부터 일본 전신회사인 NTT의 자회사 NTT도코모와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중이며 현대는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아산 농장 매각 등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지난해말 5조1534억원에서 연말까지 4조2241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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