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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한미]하나,한미에 결정 촉구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1 05:29

수정 2014.11.07 11:49


막판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도 조만간 최종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최적의 합병 파트너로 여전히 한미은행을 지목하고 있고,한미도 하나와의 합병을 1순위로 놓고 있다.

문제는 한미의 대주주로 ‘하나·한미’ 합병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칼라일그룹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병주 칼라일그룹 아시아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해 10일 귀국한 후 11일 또 다시 곧 바로 출국하는 등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간을 끌고 있는 한미은행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라고 독촉하고 있는 상태. 한미은행 역시 마음이 바쁘지만 칼라일측 결정이 늦어져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김병주 회장은 늦어도 연내에는 대주주로서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어떤 식으로든 합병에 대한 언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장이 12일 귀국할 때 합병에 대한 모종의 방안을 갖고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칼라일그룹이 국민이나 주택은행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한미은행은 합병을 한다면 하나은행이 가장 유력하다며 이같은 설을 부인했다.


한미은행 고위 관계자는 “칼라일측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아 아직껏 합병방침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만일 합병이 진행되면 하나은행이 가장 유력하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칼라일측에서도 조만간 입장을 정리키로 한 만큼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이 국민·주택은행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특정 목적을 갖고 회동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김 회장도 그룹 경영진에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하나은행도 합병이 무산될 경우 독자생존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이 역시 합병을 재촉하기 위한 제스처로 파악된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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