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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투신 펀드매니저 ´새 둥지´찾아 떠날태세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2 05:29

수정 2014.11.07 11:48


연말을 맞아 한국투신,대한투신 등 대형투자신탁운용회사를 포함해 중소투신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의 이직현상이 대거 나타날 조짐이다.

연봉 협상시한이 다가오면서 기존 투신사들의 펀드매니저들은 큰 폭의 연봉인상이나 인센티브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투신사측은 시장침체에 따른 수익 악화로 임금인상이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사들도 수익률 격감에 따른 자산규모 제고 차원에서 연봉인상이나 인센티브 지급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에 있다.

반면 투신권 신뢰도 추락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는 은행과 보험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들은 투신업계의 업황부진을 틈타 상대적으로 양호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기존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극비리에 스카우트작업을 추진중에 있다.

내부사정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근무 조건이 좋은 곳으로 이직을 원하고 있고, 때마침 다른 기관들의 호조건 제시가 맞물리면서 이직을 고려중인 펀드매니저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대투나 한투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투신사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매니저들에게 1년에 2번에 걸쳐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지만 공적자금 투입 회사라는 부담으로 드러내 놓고 지급을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두 투신운용사 내부에서는 아무리 좋은 운용결과를 내도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펀드매니저중에서도 주식형보다는 채권형 펀드를 전문으로 하는 매니저들의 이직현상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로 주식형펀드매니저가 전전긍긍하는 사이 채권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희소성이 부각된 때문이다.

특히 은행의 경우 시가평가제 실시 이후 시가평가에 적응돼 있는 펀드매니저가 절대 부족하고, 보험도 채권의 경우 아웃소싱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D투신사의 한 채권펀드매니저는 “지난 11월 이후 하루 3∼4건에 걸쳐 은행과 보험 등의 기관으로부터 스카우트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결산기와 연봉협상 시한이 맞물리는 내년 3월에 가서는 채권형 펀드매니저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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