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감원 진흥·코미트금고 '선처' 배경 의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3 05:29

수정 2014.11.07 11:48


부당한 출자자 대출을 행한 진흥금고(서울)와 코미트금고(서울)가 나란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지도 조치를 받아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금고는 공교롭게도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상시감시를 받아왔던 윤현수씨 소유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두 금고는 출자자에게 무려 312억원이라는 대규모 대출을 해 준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금고는 거액의 출자자 대출이라는 부당행위를 하고도 ‘금감원의 선처’로 큰 타격없이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최근 출자자 대출사실이 적발된 금고 대부분이 영업정지를 당한 것에 비하면 이들은 운 좋은 케이스로 분류되고 있다.

김상우 금감원 부원장보는 “진흥과 코미트의 경우 일단 거액의 출자자 대출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거의 갚았기 때문에 남은 대출금을 갚도록 하는 조건으로 경영지도조치만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거액의 출자자대출을 받은 정현준·진승현씨 등이 검찰에 고발되자 진흥·코미트 금고의 경우 부랴부랴 출자자 대출금을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더라도 대주주에게 거액의 대출이 이뤄졌던 사실이 적발된 만큼 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검찰고발 여부 등 추가 징계조치를 곧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흥 및 코미트 금고의 대주주인 윤현수씨는 기업 인수 및 합병(M&A)의 전문가로 금융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 특히 코미트금고에는 민주당 고위 실세의 인척이 고문으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원이 서둘러 진흥·코미트금고에 경영지도조치를 내리고 이들 금고를 살리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이 두 금고의 고객들은 일단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들 금고에 대해 관대한 조치를 내린 배경과 관련해선 ‘금감원이 왜 그랬을까’하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z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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