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수출보험공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 국내 상위 30대 기업의 미회수채권 누계치는 총 4741억1082만원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는 기업의 해외수출 미수금도 3723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삼성물산㈜이 611억2359만원을 기록,종합상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미수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무역의 날 행사에서 25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현대종합상사의 미수금도 415억3198만원에 달했다. ㈜쌍용과 ㈜LG전자도 각각 412억2693만원,317억6610만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US라인(선박) 부도가 발생했던 미국에 대한 미수금액이 2272억647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중국(640억3419만원),일본(472억6780만원),인도네시아(401억113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 초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었던 베트남과 브라질에 대한 수출 미수금도 각각 183억9056만원,289억2186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미수금이 수백억씩 적체돼 있는 등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수출에만 집착,‘선 수출,후 결재’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수금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해 국제 변호사 선임 등을 검토하는 등 자구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출국에 대한 강력한 조치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수출보험공사는 “수출물량을 한꺼번에 선적하지 말고 수출대금이 결제되는 상황을 봐가면서 선적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기본적으로 계약서를 완벽하게 작성하고 수출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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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