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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평균 25개 회사 도산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3 05:29

수정 2014.11.07 11:48


극심한 기업 자금난으로 어음부도율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3 부실기업 퇴출’의 영향으로 11월 중 어음부도율이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12월에도 높은 수치의 부도율이 나올 전망이다.

재정경제부가 13일 내놓은 ‘최근의 경제동향’에 따르면 11월 중(1∼20일)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전)은 0.34%로 전달 0.19%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금융기관과 대우계열사 부도액을 제외한 어음부도율로,연중 최고치인데다 지난 98년 9월 0.4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체가 결제하지 못한 어음(부도어음) 금액을 전체 어음 교환액으로 나눠 산출하는 어음부도율은 지난 3월 0.13%에서 8월과 9월 0.17%,9월 0.19%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국 부도업체수도 3월 495개사로 늘다가 9월 중 480개사로 줄었으나 기업 구조조정의 고삐가 다시 죄어진 10월 606개사,11월 646개사로 급증하고 있다.
11월 하루 평균 25개사가 쓰러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이 1조1000억원의 부도를 낸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두 회사의 부도를 제외하면 어음부도율은 0.14%로 예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그러나 “추가적인 부실기업 정리와 금융기관의 보수적 경영행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돼 어음부도율은 내년초까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은행대출은 10월 5조4000억원이 순증했으나 11월 3조9000억원 순증으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10월 1조3000억원 증가에서 11월 1000억원이 순감소했다. 회사채 순발행도 8000억원이 감소했고 기업어음(CP) 발행도 10월 1조2000억원 순증에서 11월 1조1000억원 순감소로 돌아서는 등 자금시장은 한마디로 꽁꽁 얼어붙어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대출시장에서 금융기관들이 신용도에 따라 차등대출을 하지 않고 무조건 대출을 꺼려 신용경색과 기업 자금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현상황에서 기업 자금난을 풀기 위해서는 신용도에 따른 차등대출 관행 정착을 위한 금융기관의 가격책정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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