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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자구안에 노조 반발…경영혁신위 구성 사실상 무위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3 05:29

수정 2014.11.07 11:48


대우자동차의 경영혁신위원회 구성이 사실상 물건너가면서 임직원감축 등 고강도 자구계획이 노조의 반발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대우차 사측은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편 조만간 노조에 인력구조조정방안을 통보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자 대우차 노동조합은 이날 비상간부 합동회의를 열고 회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방침 등에 반발, 지난달 27일 작성한 노조합의서가 파기됐다며 투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

최종학 노조대변인은 “지난달 작성한 노조합의서는 파기됐으며 경영혁신위원회의 구성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차 노사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 관철동 산업은행 앞에서 한국델파이 등 협력업체 노조와 함께 대규모 집회를 갖고 채권단의 자금지원 지연에 항의할 예정이다. 또 오는 16일에는 부평역 앞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개최키로 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의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비밀보장협약서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며 “노조가 경영혁신위 구성을 자꾸 지연시킬 경우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간 합의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사무직에 대해 14∼23일 10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위로금 지급여부와 무관하게 12월31일자로 퇴직 발령키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또 이르면 이번주 말쯤 사무직 900명을 포함, 6500∼7000명에 달하는 인력구조조정방안을 노조에 통보한 뒤 다음주 초 전환배치 희망자도 공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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