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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예금인출 진정세…정부 대책 힘입은듯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3 05:29

수정 2014.11.07 11:48


정부의 금고 대책 발표로 금고의 예금인출이 진정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고 지원대책 발표가 일단 창구에서는 약효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고 고객들은 특히 금고가 영업정지를 당해도 2000만원까지는 상시 지급을 해 준다는 금융당국의 발표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12일 금융감독원이 적기시정조치나 경영지도를 내린 금고들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예금인출 진정되나=동아금고의 영업정지로 위기에 몰렸던 오렌지금고는 금감원의 대책 발표 후 급속히 안정되는 분위기다. 지난 9일에는 700억원 이상이 인출됐지만 금감원 대책 발표가 있은 후에는 예금인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
12일에는 예금인출 규모가 10억원 정도에 그쳐 예금인출을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더이상 번호표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김용희 오렌지금고 영업부장은 “고객들이 급속히 안정을 찾고 있는 분위기”라며 “일단 영업정지를 당해도 2000만원까지 상시 지급해 준다는 정부 발표에 상당히 안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구에는 중도해지했던 정기예금을 다시 회복시킬 수 없느냐는 문의전화까지 오고 있다고 김 부장은 전했다.

◇거론된 금고들은 진땀=금감원으로부터 경영지도를 받은 진흥금고와 코미트금고에는 13일 아침부터 고객들이 몰려왔다. 두 금고는 일단 예금인출 희망자들에게 번호표를 부여하고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만 지급하고 있다. 12일에는 두 금고에서 50억원 가량의 예금이 인출됐고 13일에는 진흥금고와 코미트금고에서 각각 34억원 가량이 빠져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금고는 현재 4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놓고 고객들의 예금인출에 대비하면서 최대한 예금인출을 자제토록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미래금고(부산)에도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정부 대책 실효있을까=금고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정부 대책이 어느정도 약효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금고에 실제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금고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가 후순위채를 사 준다는 발상도 금고들이 후순위채를 발행한 경험이 없는데다 후순위채를 발행한다고 해도 유동성이 지원될 때까지 적어도 3∼4개월이 걸려 한시가 급한 금고들에는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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