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모터쇼 국내 완성차 업체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3 05:29

수정 2014.11.07 11:47


내년 3월28일 열릴 예정이던 ‘2001 서울모터쇼’가 국내 완성차 업체의 불참으로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특히 경기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서울모터쇼를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서울모터쇼는 사실상 존폐위기에 몰렸다.

1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이사회에서 이종대 대우자동차 회장이 ‘2001 서울모터쇼’에 대우차의 불참을 공식 통보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김광영 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우차가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모터쇼에 참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내년에 내놓을 컨셉트카도 없어 참가를 포기한다”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사장 역시 “내년 경기가 불투명한데다 현대차가 양재동 신사옥으로 이사하는 등 서울모터쇼에 참가할 여력이 없는데다 수입차가 참가하지 않는 서울모터쇼에 별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대차의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대우차가 불참할 경우 기아차와 쌍용차 역시 불참할 것으로보인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완성 3사 대표는 격년제로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경기가 호전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서울모터쇼 자체의 폐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부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지원해 내년 9월께 열릴 예정이던 ‘2001부산국제모터쇼(가칭)’의 개최도 어려울 전망이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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