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현대생명,부실기관 지정 될듯…금감원에 자본확충계획 못내


현대생명이 창사 9개월만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생명은 이날까지 금감원에 제출키로 한 자본확충계획을 내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생명이 인력 10% 감축,조직 축소,수백억원대의 부동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제출했으나 가장 중요한 자본확충에 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생명은 자본확충계획 제출을 이달말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금감원은 시한연장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생명은 연초 한국·조선생명 인수 당시 올 연말까지 총 2514억원을 투입하겠다고 금감위와 이행각서(MOU)를 맺었으나 증자주체인 현대그룹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약속을 이행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생명은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공적자금 투입후 제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현대생명과 함께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던 한일생명은 최근 증자 200억원,후순위차입 100억원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겠다는 경영개선계획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현대·한일생명에 대한 최종처리방침은 오는 22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