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정부,은행합병 쌍끌이 전략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4 05:29

수정 2014.11.07 11:47


국민·주택은행 합병논의가 노조측의 반발로 ‘일시 중단’되긴 했지만 두 은행을 둘러싼 합병성사 분위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노조문제를 정면돌파해서라도 국민·주택간의 합병을 꼭 조기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정부는 특히 김상훈 국민은행장의 무소신과 리더십부족 때문에 두 은행간의 합병선언이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앞으로는 김행장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합병작업은 ‘김상훈 행장의 손을 떠났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정부은 이와관련,‘국민·주택 합병시 강제적인 인원감축은 하지 않겠다’는 논리로 직접 노조측을 설득하는 동시에 두 은행의 대주주들을 동원해 ‘합병 압박’을 가하는 방법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14일 오전 노사정위원회 회의 참석후 “은행합병은 대주주가 합의하면 가능한 것이지 노조가 반대한다고 해서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특히 국민은행의 외국계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측이 국민·주택은행간 합병 시너지(상승)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합병관련 실사에 착수한 골드만삭스측은 국내 은행의 대형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같다”고 전제,“골드만삭스측은 국민·주택간 합병문제와 관련해 국내 전문기관들이 분석하는 것보다 시너지 효과를 훨씬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외환은행의 금융지주회사 편입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경림 행장의 리더십문제를 못마땅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빛은행과의 통합과 관련,김행장이 외국계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노조 및 임직원설득에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외환은행의 지주회사편입문제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외환은행 경영진의 소극적인 태도와 관련해서도 주주권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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