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IMT-2000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재계 순위에 변화가 예견된다. 특히 이날 당락이 엇갈린 LG와 SK간의 순위 변동에 최대 관심사항이나 예측은 쉽지 않다. 또 최근 두산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한데 이어 오는 18일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고 현대의 ‘핵분열’ 구도도 가시권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섣불리 판도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말 자산기준으로 본 순위는 삼성(67조3000억원) 현대(58조8000억원) LG(47조6000억원) SK(40조1000억원) 현대?기아차(31조원) 한진(20조7000억원)롯데(15조7000억원) 금호(11조5000억원) 한화(11조4000억원) 등의 순이다.
3위와 4위인 이들의 자산 차이는 7조5000억원에 달해 쉽게 뒤집기는 힘든 규모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설립한 IMT 신설법인의 향후 외자유치나 투자규모, 사업성과에 따라서는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01년 2월 IMT-2000 별도법인을 자본금 3000억원 규모로 신설하고 2004년까지 자본금을 총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SK가 장기적으로는 2위까지도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지난 97년 6위에서 2000년 4위까지 오른 데 이어 또 한 차례 도약할 계기를 맞이한 셈이다.
SK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과 관련 “법인 설립된다고 해서 당장 자산과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동통신 사업의 영향력이 워낙 큰 만큼 순위 상승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3위인 LG는 이번 사업자 탈락으로 SK에 쫓기는 상황으로 몰렸다. 지난 96년 PCS사업자 선정에 이어 이번 IMT-2000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오는 2005년까지 재계 1위로 부상하려던 꿈을 접어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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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