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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초대석―정재관 사장 경영철학]성공·건강하려면 ˝새벽을 즐겨라˝


“새벽을 맞이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그것도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실천해야 더많은 새벽을 맞을 수 있다.” 정재관 사장이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이야기다.

그가 말하는 ‘새벽’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건강’과 ‘성공’이다. “몸이 고단해도 남들보다 한 두 시간 일찍 일어나면 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제의일을 반성하고 오늘의 일을 대강으로라도 생각하게 되죠. 이런 생활이 10년이 쌓였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무슨 일을 해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 말은 개인의 건강이 뒷받침돼야 회사의 수익향상도 자연히 뒤따라온다는 뜻이다. “건강해야 비즈니스하러 바삐 돌아다닐 수 있고 바이어에게도 신선한 느낌을 줘 수출 주문을 하나라도 더 따낼 게 아닙니까.” 그래서 정 사장은 비즈니스맨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회를 찾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가장 좋아하는 인간형도 “말하는 사람보다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그 스스로도 새벽 시간을 소중히 보낸다. 20년 넘게 어김없이 오전 5시면 잠에서 깨 서울 개포동 자택 근처에 있는 양재천 계단을 오르내리며 일과를 시작한다. 하루 1만5000보를 채우기 위한 스타트다. 출근 전에만 5000보 이상을 한다. 걸으면서 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 나머지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걷기,지하철 이용,뉴스 보면서 제자리 뛰기 등으로 틈틈히 채워나간다. 지하철을 타도 젊은 사람의 자리 양보에 “곧 내린다”며 절대 앉는 법이 없다. 골프라도 치는 날이면 2만5000보는 거뜬히 넘긴다. “사장이라고 세일즈 안합니까. 언제 생길지 모르는 세일즈에 대비하기 위해 늘 대리급 정도의 체력과 정신을 가지려고 합니다.” 직원들 사이에서 그가 ‘전형적인 상사맨’으로 불리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정사장은 또한 “일할 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시간을 때우는 것과 충실하게 보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평범한 논리이지만 누구나 일하면서 집중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순에 가까운 나이인지라 머리카락은 희끗희끗하지만 인터뷰하는 그의 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집중’ 때문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이야기하는 정 사장의 경영철학이 있다. 어쩌면 그 자신도 모르는 부분일 수 있다. 바로 인간적인 따뜻함이다. 그는 직원들의 결혼기념일을 파악해 기념일을 맞은 직원 부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를 한다.
“밖에서 일을 잘하려면 집에 불화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 여직원의 조부상에 직접 문상을 하고 위로한 일도 전해지고 있다. 웬지 차가울 것 같은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정 사장. 그러나 직원들을 늘 챙기는 그의 따스한 인간미는 250억달러 수출탑보다 더 숭고하고 드높은 탑으로 커져가고 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