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企協 하도급거래 실태조사] 中企 대기업 수주 2001년 어렵다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7 05:30

수정 2014.11.07 11:46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2001년도 중소기업의 대기업 수주가 불안정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납품대금의 현금결제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장기어음 결제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납품단가 인하 요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수탁기업체협의회 회원 업체 313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도급 거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거래 대기업으로부터의 수주 전망에 대해 이들 업체의 48.4%가 ‘불안정하다’, 16.8%가 ‘그저 그렇다’, 34.8%가 ‘안정적이다’고 응답했다.

◇낮은 납품단가 애로=주거래 대기업에 대한 납품 비중이 80.0% 이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54.0%를 차지, 과반수 이상의 업체들이 주거래 대기업과 전속적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계약의 불공정 여부에 대해서는 ‘공정하다’가 54.4%, ‘불공정하다’가 36.2%, ‘모르겠다’가 9.4%로 조사됐으며 하도급 거래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전체의 35.8%가 낮은 납품단가, 28.8%가 납기 촉박 및 독촉, 12.5%가 까다로운 품질검사 등을 지적했다.

올해 거래 대기업과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를 경험한 업체는 전체의 36.1%로 나타났으나 이 가운데 과반수인 50.4%가 해당 대기업과의 거래단절을 우려, 불공정 거래 시정을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어음 이용=납품대금 결제 방식과 관련해서는 자금시장 경직으로 인해 전체의 79.0%가 어음을 이용하고 있으나 기업간 새로운 결제수단인 기업구매 자금대출제도, 기업구매 전용카드제도 등을 이용하는 업체는 10% 안팎에 불과했다.

박해철 중소기협중앙회 기업협력팀장은 “국내외적으로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내년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수주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3∼6개월까지의 장기어음 거래가 더욱 늘어나고 납품단가 인하요구가 잇따를 경우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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