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왜 두바이유를 선호하나]설비 대부분 중동산에 적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7 05:30

수정 2014.11.07 11:46


국제 원유는 크게 중동산 두바이유와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북해산 브렌트유 등 3가지로 나뉜다.이중 우리나라는 중동산 두바이유를 선호하고 있다.국내 석유 수입량의 76%를 차지한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17일 현재 원유별 배럴당 단가를 보면 서부텍사스중질유는 28달러,북해산 브렌트유는 25달러인데 비해 두바이산은 20달러선이다. 원유도입비 절약과 수송 과정이 간편한 이유도 크다.지리적으로 두바이유를 생산하는 중동지역이 서부텍사스중질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를 생산하는 북해지역보다 수송거리가 절반밖에 안돼 수송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정유업계는 말했다.

환경문제도 감안된 선택이다.두바이유는 아황산가스 등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는 유황 함유량이 크게 낮다.유종별 유황 함유량을 보면 경질유인 서부텍사스중질유는 41도,북해산 브렌트유 38도인 반면 중질유인 두바이유는 31도로 다른 원유에 비해 평균 7∼10도가 낮다.이는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으로 제조했을 때 경질제품(LPG·나프타),중질제품(경유·경질증유) 가운데 어느 것이 많이 검출되느냐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따라서 중질유인 두바이유가 경질유인 서부텍사스 중질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중동(76%)·아프리카(13%)·동남아(9%)·기타(4%) 등에서 대부분의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반면,서부텍사스중질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도입하지 않고 있다.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원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를 들여오지 않으면 국내 수요에 맞추지 못한다”면서 “특히 가격 등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등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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