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국민직원 ´행장 인간미 매혹´ 옹호론 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8 05:31

수정 2014.11.07 11:45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면서 김상훈 행장과 정면 충돌했던 국민은행 직원들 사이에 ‘김행장 옹호론’이 부상해 주목된다.

국민은행 노조와 직원들은 최근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조직장악력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김상훈 행장이 훨씬 솔직 담백하다”며 옹호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이 은행의 차장급 직원과 점포장들도 지난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강제합병을 강요하는 금융당국자에게 있지 행장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상훈 행장의 고뇌를 함께 하자”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두 행장의 조직장악력을 논하지만 사태 와중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집무실을 지킨 행장은 누구냐”고 반문했다.은행 내에서는 “국민은행 특유의 응집력으로 우선 행장의 위상부터 바로 세우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직원들이 행장 옹호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김상훈 행장의 위상을 깎으면 깎을수록 모든 게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이와 함께 김행장이 지난 13일 ‘합병 논의 중단’을 선언한 것은 단순히 위협적인 분위기에 눌린 것이 아니라 합병협상에서 주택은행측이 계속 무리한 요구를 내놓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직원은 “골드만삭스의 협상팀이 지난 15일 돌연 출국한 것은 협상과정에서의 불만 때문”이라며 “골드만삭스는 합병원칙에 찬성하지만 현재 논의되는 세부 항목에 심각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상훈 행장에 대한 정부의 불만 역시 김 행장이 노조에 밀린 것보다는 골드만삭스와 더 밀착해 가는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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