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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2001년 2월 정리해고 시사…감원등 1차 자구안의 2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8 05:31

수정 2014.11.07 11:45


대우자동차가 최근 제2차 고강도 자구계획을 마련함에 따라 진통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대우차 사측은 노조와 협의를 통해 인력 감축 및 급여삭감 등의 수위를 조절할 예정이지만 노조의 강력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2차 자구안,어떤 내용 담겼나=대우차는 2001년 하반기부터 회사 자력으로 사업을 꾸려나간다는 목표아래 ▲재료비 절감 ▲인건비 구조개선 ▲투자·개발비 절감 ▲판매가격 조정 등을 통해 내년에 9973억원의 수지를 개선키로 했다.

우선 대우차는 인건비 2340억원을 절감하는 것을 비롯,협력업체의 경영혁신을 통해 1583억원의 재료비를 줄이고 경상비 절감 1804억원,투자·개발비의 전면 조정을 통해 1664억원의 신규투자를 억제할 방침이다.

또 대우차는 대우자판에 지급하는 위탁판매수수료를 현행 18%에서 15%로 낮추고 자판어음 할인율도 13.1%에서 10%로 조정,모두 797억원의 손익개선을 도모키로 했다. 차량가격의 경우 내수차량 2.5%,수출차량 2%를 각각 올리고 A/S 부품가격을 3% 인상을 통해 현실화해 899억원의 수익을 낼 방침이다.


해외법인은 본사의 자금부담을 유발하는 법인은 폐쇄,철수,축소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대우차는 이와함께 재고감축을 통해 705억원을 확보하고 자산매각을 통해 181억원의 자금을 확보키로 했다.

◇1차 자구안보다 2배 늘어난 인력구조조정=노사간 가장 첨예한 쟁점인 인력구조조정의 폭은 1차 자구안 3500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6846명으로 확정됐다.

생산직(임시직 포함)의 경우 부평공장 3154명,군산공장 1200명,창원공장 200명,버스공장 220명,정비 600명 등 모두 5374명에 달하며 영국 워딩연구소의 해외인력도 500여명을 감축키로 했다. 사무직의 경우 1000명 가량의 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대우차는 이와함께 상여금 지급률을 현행 800%선(상여금 700%,하기휴가비 50%,귀성여비 70만원)에서 400%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사측 관계자는 이날 “이번 자구안중 인력감축 및 급여 삭감을 제외한 재료비 절감 등은 노조와의 협의대상이 아니다”면서 “인력감축 논의시 전환배치,의원퇴직자 모집,무급휴직 등 모든 대안을 갖고 노조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노사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력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인사고과·근태·상벌·연령·근속연수 등이 정리해고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노조 통보는 법에 정한 2개월간의 정리해고 회피기간의 기산점이 된다”고 덧붙여 2001년 2월이면 회사측의 정리해고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노조,협력업체 반발로 진통 클 듯=노조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27일 사업구조 개편,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경영혁신위원회에서 마련하기로 합의해 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만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임금 삭감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도 만만치 않다. 이미 98년 4월부터 한시적으로 삭감한 적이 있는데다 지난 8월말 이후 체불임금이 1200억원을 넘어서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협력업체의 경우 지난 98년 이래 매년 5∼10%의 부품단가를 인하한데다 최근 대우차의 부도와 법정관리 등으로 경영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또 다시 고통분담을 감내할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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