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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비자 경기 악화…어음부도율 0.63%로 치솟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8 05:31

수정 2014.11.07 11:45


지난 11월 중 어음부도율이 0.63%로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한 4·4분기 중 기업체감경기는 매출 둔화,재고 증가,채산성 악화,설비투자 부진으로 급격히 나빠졌으며 내년 1·4분기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급랭,외환위기 한파가 절정이던 지난 98년 말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0.22%에서 0.63%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99년 9월 1.12% 이후 최고치이며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 돌입한 직후인 98년 1월 0.53%와 2월의 0.62%와 비슷한 수준이다. 11월 중 부도업체수도 646개나 돼 99년 3월(704개) 이후 가장 많았다.


한은은 “대우자동차의 부도금액이 크게 늘어난데다 지난 11월3일 부실기업 정리조치에 따라 동아건설,대한통운,삼성상용차의 거액부도가 발생하면서 어음부도율이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8대 도시 신설법인수는 지난달 2990개에 비해 164개 감소한 2826개로 집계돼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이 지난달의 11.6배에서 9.8배로 하락했다.

한은이 매출액 15억원 이상인 2893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4분기 기업실사경기(BSI:100기준 미만은 악화,초과는 호전) 조사 결과,4·4분기 중 제조업 업황 BSI는 전분기 97에서 75로 하락했으며 내년 1·4분기 전망치는 67로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1월 중 지난달보다 8.7포인트 하락한 66.8을 기록,조사가 개시된 98년 11월의 65.9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특히 경기에 대한 평가는 56.6으로 지난달의 70.6에 비해 무려 14포인트나 하락해 역시 최저치를 기록해 체감경기가 완전히 급랭했음을 나타냈다.

향후 6개월 뒤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82.4로 지난달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8년 11월(8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john@fnnews.com 박희준·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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