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이 3조원을 넘는 초대형 종금사가 탄생했다.
동양종금과 현대울산종금은 19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자율적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3월말까지 합병등기를 마치기로 합의했다. 이들 종금사의 합병선언은 좀처럼 해결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은행간 합병을 비롯,금융구조조정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종금사는 연내에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회계법인을 선임,2주간의 실사작업을 거쳐 자산가치와 주가를 반영한 합병비율을 산정키로 했다. 합병 종금사의 주주구성은 동양그룹이 1대 주주,현대중공업이 2대 주주로 잠정 합의했으며 경영진은 양사가 협의해서 결정키로 했다.
두 종금사가 합치면 총자산 3조500억원,자기자본 3700억원,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13.2%의 우량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게 되며 정부의 종금사육성방안에 따라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된다.
박중진 동양종금 대표는 “투자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필요할 경우 다른 종금사와도 합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은 지난해 10월부터 울산현대종금뿐 아니라 금호종금 등 지방의 종금사들을 아우르는 대규모 합병을 계획했었지만 협상이 부진해 일단 울산현대종금과 뭉치기로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종금사 합병이 바람직한 시너지효과(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투자은행업무의 추가 허용 등 제도적 측면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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