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성방송 관련산업 파급효과]셋톱박스 4000억 新시장 열렸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9 05:31

수정 2014.11.07 11:44


위성방송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관련 장비 제조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은 2001년 중반 이후 디지털위성방송이 시작되면 초기에는 사업자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임대와 보조금 지급방식으로 셋톱박스 보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부품업체들도 D-SVR·LCD 등 디지털 위성방송과 관련해 자체 개발한 제품 판매를 강화할 강화할 태세다.

◇셋톱박스 시장 전망=셋톱박스의 초기 보급가격을 대당 20만원으로 산정할 때 셋톱박스 업체들은 사업 첫해인 2001년 420억원에 이어 오는 2005년까지는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업체는 디지털TV가 보급 초기단계에서 가격문제로 대규모 수요를 창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디지털방식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대우증권은 이와 관련해 “셋톱박스 시장은 디지털TV 수상기 가격과 밀접한 상반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가변성이 크나 대체로 2003년까지는 생산대수 기준으로 30% 내외, 금액 기준으로는 16%정도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또 2003년의 시장규모는 480만여대(약 72억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셋톱박스 개발업체들로는 휴맥스·삼성전기·기륭전자·프로칩스·현대디지털테크 등이 있다.이들 기업은 그 동안 국내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해외시장진출에 주력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이미 유럽 셋톱박스 유통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휴맥스는 유럽 셋톱박스 유통시장에서 필립스·노키아 등과 같은 대기업들을 제치고 자체브랜드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 아시아 최초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수신제한장치(CAS)를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북아일랜드·독일 프랑크푸르트·중동 두바이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전략을 펴고 있다.지난 11월 기준 셋톱박스 단일품목으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기는 그 동안 영국 비스카이비 및 폴란드 폴세트사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케이블TV 컨버터·웹박스 등 셋톱박스를 수출해왔다.이 회사는 2001년부터는 자체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기륭전자는 세계 처음으로 MPEG-II 방식을 이용한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를 개발한 업체로 알려져있다.이 회사는 대기업과 후발업체들이 개발을 시작할 무렵인 지난 94년에 이미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5000만달러와 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 2000만달러 상당을 수출했다.현재 위성방송 셋톱박스 위주의 사업에서 위성관련 장비, 인공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 등 디지털위성 관련제품과 인터넷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프로칩스는 셋톱박스 개발과 위성방송사업을 병행하는 유일한 업체로 프로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방송텔레콤을 통해 위성방송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지난 10월에 기존 제품의 4분의 1 크기인 세계 최소형 위성방송 수신용 디지털 셋톱박스를 개발했고, 최근에는 4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를 프랑스 현지 한국어방송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디지털테크는 최근 차량 탑재용 위성방송수신기와 HDD가 내장된 셋톱박스의 개발을 완료,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이 회사는 차세대 성장기술로 평가되는 디지털영상이나 음성·데이터 전송 및 복원처리기술이 뛰어난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단정보통신은 내부에 위치제어장치가 살치된 위성방송용 디지털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다.이 위치제어장치는 안테나를 움직여 여러 정지궤도 위성 중 방송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을 자동으로 찾아 수신하도록 설계됐다.특히 위성을 찾는 과정과 위성 위치가 TV화면에 그래픽으로 나타난다.

◇부품업계 시장 전망=업계는 2001년 시장 기회요인으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상용화, 디지털AV기기 신수요, 모바일PC 및 인터넷 네트워크 시장의 성장을 들고 있다. 특히 위성방송사업이 시작에 따른 D-SVR 등 일부부품은 시장성장률이 20%에 이르고 웹박스·웹패드 등 응용제품용 부품과 디지털TV용 부품이 활기를 띨 것으로 분석했다.또 시장구도가 디지털 부품위주로 변화됨에 따라 부품 표준화·기기의 소형화 및 고기능화를 위한 기술의 융합 및 부품의 복합 등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는 위성방송 초기인 2001년에는 특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와 함께 관련 부품도 이미 개발을 끝낸 상태이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보다는 시장확대에 주력한다는것이 공통된 사항이다.

사진설명: 올해 셋톱박스 단일종목으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 휴맥스의 생산라인.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은 디지털위성방송이 시작되면 큰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휴맥스 제공

/ ymhwang@fnnews.com 황영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