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한통 선정…KDB컨소시엄，데이콤 제치고 사업권

한국통신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대표 강현두)이 내년부터 실시될 위성방송사업자로 선정됐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성 확보와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능력 등이 우위에 있는 KDB 컨소시엄을 위성방송 사업자로 추천키로 했다”고 심사결과를 밝혔다.

이번에 신청서를 낸 KDB 컨소시엄은 총점 1000점 만점중 754.6점을 받아 총점 727.14를 받은 경쟁업체,한국위성방송 컨소시엄(KSB·대표 유세준)을 27.46점 차로 제쳤다.

총 6개 부문으로 된 심사결과를 놓고 볼 때 한국통신과 KBS·MBC·SBS 등으로 구성된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LG계열인 데이콤과 SK텔레콤 등이 참여한 KSB를 제친 데에는 재정적 능력이 가장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방송의 공적 책임 실현 가능성 및 사회적·문화적 필요성,채널 구성 및 운영 계획의 적정성 등 타 분야에서도 KDB가 절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위원단 14명의 엄정한 심사결과임을 전제한 방송위는 “위성방송이 국가적 사업이니만큼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의 손실을 막기 위해 탈락자의 참여 및 활용을 적극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KDB는 앞으로 방송법 절차에 따라 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무선국 규격검증 등 기술검증에 국한된 것이므로 방송위의 추천은 사업자 내정과 다름 없는 셈이다.

KDB는 초기 자본금 3000억원 규모로 시작해 향후 5년간 총 2조4000억원을 투입,4년내 20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현재 운용중인 위성방송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내년 7월의 시험방송에 이어 10월 상용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MT-2000과 함께 2대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위성방송 서비스 개시로 인해 방송산업과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00개 이상의 다양한 전문채널과 그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 공급으로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이 대폭 강화되며 ▲국내 영상산업 발전과 함께 ▲오는 2003년까지 6만 5000명의 신규 고용 창출 ▲난시청지역 완전해소 ▲TV를 통한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등으로 인한 가정경제생활 변화 등이다. 또한 KDB측은 데이터 채널을 통해 인터넷 검색,홈뱅킹,e메일 등을 기본 서비스로 무료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시청자들이 위성방송서비스를 받으려면 우선 위성방송사에 가입신청한 후 별도의 수신기와 안테나를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KDB는 수신기 보조금 지급과 할부판매 등을 통해 가입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상파 방송 3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KDB가 위성방송사업권까지 따내자 매체간 불균형과 관료적 운영 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내년도에만 74개로 늘어나는 채널의 프로그램 수급,한국통신의 위성방송사업과 인터넷사업 진출 등 독과점 체제에 대한 해결책도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e-mail] 박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