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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선물 거래량 하반기 3배 급증…투신권 주도세력 부상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9 05:31

수정 2014.11.07 11:44


올 하반기 이후 국채선물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경색으로 인한 현물시장의 위험기피현상이 채권선물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진 탓이다.채권시가평가제 시행 이후 투신운용사들이 국채선물거래를 크게 늘린 영향도 크게 한몫했다.

19일 한화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채선물 거래량은 월평균 17만2693계약으로 상반기 월평균 6만8088계약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선물거래량에서 국채선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반기 45%수준에서 하반기에는 60%를 훌쩍 뛰어 넘었다.


국채선물 거래량은 채권시가평가제가 도입된 7월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상반기에는 4월 10만1893계약을 제외하고는 매월 5만∼8만계약에 그쳤으나 7월들어 18만7000계약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후 10만계약 아래로 떨어진 적이 한번도 없다.급기야 지난달에는 20만계약을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국채선물 거래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7월 전면 시행된 채권시가평가제와금융시장 전반에 만연한 신용경색현상 때문이다.


오동훈 한화경제연구원 증권금융팀 연구원은 “채권시가평가제가 시행되면서 채권 보유기관들이 금리변동에 대비해 헤징수단으로 국채선물거래를 크게늘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현물시장에서 국고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금리변동성이 확대되자 국채선물시장에서 투기세력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급적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려는 신용경색현상은 선물시장에도 영향을 끼졌다.현물시장에서 은행·보험·투신·증권 등 기관투자가들이 안전한 국채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고 보니 자연히 국채선물 거래도 확대됐다는 지적이다.

투자주체별로는 투신권이 주요 매매세력으로 급부상했다.지난해 투신권이 국채선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수준에 불과했으나 11월 현재 22%로 은행과 함께 국채선물시장의 양축을 이뤘다.

오동훈 연구원은 “채권시가평가제 도입과 맞물려 투신권에 선물매수가 허용된 이후 투신운용사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국채선물시장의 새로운 주체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부작용도 적지않다는 지적도 있다.현물만으로 펀드운용에 한계를 느낀 펀드매니저들이 선물시장에서 단기매매를 통해 수익률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조짐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투신운용사들은 펀드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장 마감후 무리하게 현물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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