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성방송사업자 어떻게 뽑았나]공익실현 가능성등 6개항 압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9 05:31

수정 2014.11.07 11:44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 최종 심사 집계 결과,‘방송의 공적책임 실현가능성 및 사회적·문화적 필요성’을 비롯한 6개의 큰 항목에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은 한국위성방송(KSB)을 전 분야에 걸쳐 압도했다. 심사위원들이 매긴 평점은 전체 1000점 만점에 각각 754.6점과 727.14점으로 양 컨소시엄 간 27.46점의 큰 차이가 벌어졌다.

6개 큰 항목을 다시 세부적으로 나눈 23개 소항목 심사 기준에서도 KSB측은 ‘채널 확보 계획의 우수성’ 분야 등 불과 5개 분야에서만 KDB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KSB는 ▲방송매체 간 공정경쟁 확보 ▲채널 확보 계획의 우수성 ▲마케팅 계획 ▲방송제작 및 송출시설 설치 계획의 적정성 ▲시설운용계획 및 능력 등 5개 분야에서만 KDB를 제치는 데 그쳤다.

이는 거꾸로 보면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KDB컨소시엄이 마케팅과 채널 확보 계획 등 몇가지 점에서 다소 미흡했음을 짐작케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이 부분의 결점 보완이 선결 과제로 떠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KDB의 경우 대부분의 세부 심사 항목에서 KSB측에 대해 시종 박빙의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두 컨소시엄 간 점수 차이를 벌린 것은 ▲방송의 공적 책임 실현 가능성 및 공익채널 운용의 우수성 ▲주요 주주의 재무적 안정성 ▲지구국시설 설치계획의 적정성 ▲국내 기술개발에의 기여도 등 대략 4가지 심사기준.

결과적으로 심사위원들은 위성방송의 공공성과 채널의 공익성,외국 자본과 기술이 아닌 국내 자본에 의한 순수 국내 기술 개발쪽에 보다 후한 점수를 줌으로써 애초에 우려됐던 외국 자본의 국내 위성방송 진출과 외국 기술의 국내 이전 등 부정적 효과를 사전에 차단시켰다.


반면 심사위원들은 ‘채널 공급의 공정성’ 부문에서 KSB보다 KDB에 대해 낮은 점수를 매김으로써 KDB컨소시엄이 국내 지상파 방송3사를 주요 주주로 끌어들임에 따라 앞으로 채널 공급의 독점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들의 재무 안정성 면에서는 2개 사업자 간 평점 8점에 가까운 큰 점수차가 벌어져 KSB컨소시엄에 비해 KDB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체들의 재무 구조가 상대적으로 탄탄함을 인정했다.


전체적으로 23개 세부 항목 중 ‘주요 주주의 자금 출자 능력 및 향후 증자여력’ 항목의 경우 배점 대비 평점 면에서 2개 사업자가 공통적으로 점수를 낮게 받은 부분. 이는 향후 컨소시엄 참여 주주들의 자금 출자능력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적잖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대목이어서 앞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성문제가 위성방송의 ‘연착륙’에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 trudom@fnnews.com 김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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