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항공우주산업등 지원의미]기업가치 높여 외자유치 길트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0 05:31

수정 2014.11.07 11:44


한국항공우주산업㈜(대표 임인택)과 한국철도차량㈜(대표 오강현)은 지난 99년 정부와 전경련 주도로 대규모 사업맞교환(빅딜)을 추진,태동된 통합법인이다.

‘빅딜 1호’인 한국철차의 경우 대우중공업·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한진중공업 3사가 40대 40대 20의 지분으로 참여했고 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10월 대우중공업·삼성테크윈(옛 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3분의 1씩 같은 지분을 출자했다. 그러나 통합법인 출범 1년이 넘도록 한국철차와 항공우주산업의 경영은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한국철차의 경우 최근 철회되기는 했지만 노사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직장폐쇄’까지 돌입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항공우주산업=당초 2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통합법인의 조기정상화를 꾀했으나 ‘미국 보잉-영국 BAE시스템즈 컨소시엄’과의 외자유치협상이 유보된 상태. 무엇보다도 출범 이후 늘어난 부채비율로 협상 파트너인 보잉-BAE컨소시엄측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범당시 240%였던 항공우주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 상반기말 기준으로 280%로 늘어났다.


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이와관련,“보잉 컨소시엄은 한국항공 우주산업의 기업가치를 6000만달러로 저평가해 지분 30%를 200억원에 사겠다고 제의,지분 30%를 2000억원에 매각하려는 우리측과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여 유보됐다”고 말했다. 결국 19일 정부의 금융지원은 외자유치가 당장 어려운 만큼 항공우주산업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더욱 좋은 조건으로 외자유치를 재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항공우주산업은 올 8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상반기의 경우 4000억원의 매출에 5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국철도차량㈜=정상적인 금융거래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해 있다. 경영실적도 올 매출 4000억원에 50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한국철차의 설명이다. 노사간의 갈등으로 올 수주액도 목표대비 50%를 밑도는 수준이다. 물론 이날 정부가 25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약속한 만큼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 오강현 신임사장이 취임,노사간 합의도출을 위해 적극 뛰고 있는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기가 조만간 마련될 전망이다. 오강현 한국철차 사장은 “취임하자 마자 상견례를 겸해 노조 집행부를 만났다”면서 “정부의 지원책이 발표된데다 노조원들도 회사가 최악의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차 노조는 현재 70여일째 파업중이며 사측에 ▲단체협약 승계 ▲부산공장폐쇄 금지 ▲임금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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